올들어 중소기업들의 잇따른 부도사태로 사채전주들이 자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사채시장 금리가 하향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거 의 자금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계 및 명동 사채중개업소에 따르면 사채시장에서 거래되는
A급어음의 할인금리는 지난 20일 현재 월 1.50%로 지난 1월말의 월 1.77%,
2월말 월 1.57%에 비해 줄곧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용도가 약한 B급어음은 A급어음에 비해 0.8%포인트 높은 월
2.3%에 극히 일부에서 할인되는 사례가 있기는 하나 최근 논노 및 삼호물산
등 중견기업의 부도 사태 이후 거래가 거의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현상은 사채전주들이 대기업 발행어음을 중심으로 자금을
가급적 안정적 으로 운용하려고 하는 반면 대기업은 금리가 낮은 중개어음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 하고 있어 사채자금이 일시 공급초과 현상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신용도가 약한 중소기업들은 중개어음 등 제도금융권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 사채시장에서의 어음할인을 통해 급전을 조달하려 하고
있으나 사채전주들의 기피로 사채자금 조달마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기업들의 자금성수기인 내달부터 대기업의 사채 자금수요가 대폭
증가하면 사채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중소기업은
최근의 부도여파로 여전히 사채자금 활용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