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고 위생적인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변화와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 고조 등의 여파로 티백(Tea Bag) 형태의 음용곡물차 매출이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서식품 등 음용차회사들이 판매한
보리차. 옥수수차.결명자차 등 티백형 음용차의 매출은 모두
7천9백t가량(1백30억)으로 90년의 6천3백t(1백3억원)에 비해 25.4%의
비교적 높은 신장세를 나타냈다.
볶은 곡물이 든 소형주머니를 물에 넣고 끓인 후 건져내기만 하면 되는
티백형태의 음용곡물차는 지난 85년 동서식품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후 편리함과 위생성을 추구하는 도시가정을 중심으로 보급이 급속히
확산돼 지난 89년에는 3천9백t (70억원)규모에 이르렀으며 이듬해인
90년에는 6천3백t으로 늘었다.
음용곡물차는 수년전까지만 해도 주로 재래식시장에서 벌크상태로
판매되는 것이 대부분이었으나 물에 넣고 끓인 뒤 티백만 건져내면
보리차.옥수수차.결명자차 등 원하는 음용차를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보급되면서 현재는 재래식 음용차와 티백형 음용차의 판매비율이 6대4
수준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는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오염사태 ''를 비롯, 크고 작은
수돗물 오염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고조된 것도 티백형 음용차의 판매를 촉진하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국내 티백 음용차시장은 동서식품이 85%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5 %는 삼화식품, 대관령식품, 샘표식품 등 20여개 업체가 나눠갖고
있다.
티백형 음용차의 판매량을 종류별로 보면 보리차가 75%로 가장 많으며
다음은 옥수수차(17%), 결명자차(8%) 등의 순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의 추세대로 간다면 향후 2 3년내에는 티백형
제품 매출이 재래식 벌크상태의 음용차 매출을 크게 앞설 것이나 생수의
내수판매가 허용될 경우 음용차 매출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