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지난해 내수와 수출증가로 외형은 크게 늘렸지만
노사분규와 임금상승으로 당기순이익은 줄어들어 실속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 대우, 쌍용, 아시아자동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현대정공, 대우조선의 자동차부문 제외)들이 올린 지난해
매출액은 처음으로 10조원이 넘어선 11조3천37억원으로 90년의 9조9천5백
41억원에 비해 13.6%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1천억원 내외로 추산되는 대우의 적자와 다른
업체들의 이익폭 감소로 전체적으로 1백6억3천5백만원의 당기순적자를
기록, 1천3백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90년에 비해 실속없는 장사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현대가 5백3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6백75억원을 냈던
90년에 비해 20.4%가 줄어들었고 기아가 1백5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4백23억원)에 비해 62. 7%가 감소했으며 90년에 1백2억원의 흑자를
냈던 대우는 1천억원 내외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시아도 당기순이익이 90년의 1백30억원에서 지난해에는 1백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자동차업계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기아와 대우가 7월과 4-5월에 각각 대규모 노사분규를 겪었고
11월까지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하던 현대마저도 12월부터 노사분규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실상 20% 내외의 임금상승으로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 반면
자동차의 값은 거의 오르지 않았던 것도 자동차업체들의 당기순이익 감소에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