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와 독일마르크화에 대한 원화가치절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수지적자가 계속됨에 따라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오름세(원화가치절하)를 보이고 있으나 엔화 및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큰폭으로 내려(원화가치절상) 수출입등 실물경제 동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업계는 이때문에 달러강세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큰 도움이 안되고 있으며 오히려 엔화 및 마르크화에 대한 원화절상
으로 원화가치의 왜곡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13일 원화의 시장평균환율은 달러당 7백70원70전으로 작년말에 비해
1.28% 절하됐으나 같은날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1백엔에 5백76원59전으로
작년말대비 5.31%(30원59전) 절상됐고 대마르크환율은 1마르크에 4백61원58
전으로 작년말에 비해 8.44%(38원95전) 절상됐다.
작년 이맘때 원화의 대엔화환율은 1백엔에 5백32-5백34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고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소폭절상되는데 그쳤었다.
일본 및 독일에 대해 무역적자를 보이고있음에도 원화가 이들국가의 통화에
대해서는 오히려 절상되고 있는것은 현행 환율결정방식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환율체계는 모든나라에 대한 환율이 달러화를 매개로
결정되도록 돼있다. 때문에 달러화와 원화간의 환율이 결정되면 대엔화및
마르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국제시장에서 형성된 달러대엔 또는
달러대마르크간의 환율에 따라 자동적으로 결정되도록 돼있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엔화및 마르크화가 약세를
기록하고있기 때문에 엔화 및 마르크화에 대한 원화값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것이다.
이에따라 국내기업이 일본이나 유럽기업과 제3국에서 수출경쟁을 벌일때
상대적으로 가격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이고 있다는게 수출업계의 지적
이다.
한은관계자는 "현재의 환율결정체계에서 달러화가 강세일때 원화가 엔화나
마르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는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밝히고 "환율
보다는 임금등의 원가나 품질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품질이 오히려 경쟁력을
좌우하는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수출업계는 그러나 원화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계속 절하돼 대미수출
경쟁력이 호전될것 이라는 기대도 엔화가치의 대달러 절하폭이 훨씬 커
일본기업들이 환율변동에 따른 혜택을 선점함으로써 실현되기 어려울지
모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