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연안해운의 육성을 위해 여객선 대체 때 일반여객선 대신 속도가
2-3배 빠른 쾌속선을 투입키로 하고 선사들이 자금이 없어 쾌속선을
확보할 수 없을 때는 국고로 배를 지어 위탁 운영할 방침이다.
14일 해운항만청에 따르면 근본적으로 낮은 여객운임 때문에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연안여객선사들의 경영여건을 개선시키고 이용객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 운항중인 일반여객선이 선령만료(25년)로
폐선되면 대체선으로 쾌속선을 투입키로 했다.
해항청은 쾌속선을 투입할 경우 충분한 여객이 확보되어야하는 점을
감안, 2-3개 항로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해항청은 이를 위해 올 상반기중에 기존의 1백8개 연안여객항로에 대한
여객규모와 항로의 사업성 등을 분석, 전반적인 항로조정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선령 만료된 일반여객선을 대체하기 위해 쾌속선을 투입하려해도
선사들이 자금능력이 없을 때는 정부가 국고로 직접 선박을 건조,
선사들에게 운영을 맡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현재 일반여객선은 50-60t 규모일 때 건조비가 4억원정도이나 쾌속선은
이보다 훨씬 비싸 정부의 계획조선자금을 활용하더라도 대부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연안여객선업체들로서는 자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선박건조를 포기, 항로운영에서 아예 손을 떼려하고 있다.
지난 2월말 현재 연안여객선 가운데 선령 21년 이상된 여객선이 17척이나
돼 앞으로 매년 3-4척씩이 선령만료로 대체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