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립종합병원이 수두환자를 AIDS(후천성면역결핍증) 환자로 판정,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내 AIDS감염 1차 판정기관인 부산시 보건
환경 연구원이 지난 한해동안 양성반응자로 판정, 국립보건원에 정밀검사
를 의뢰한 대상 자 가운데 1.2%만 감염자로 확정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유흥접객 종사자 등을
상대로 AIDS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2백44명을 AIDS 양성반응자로 판정,
국립보건원에 정밀검 사를 의뢰했으나 이중 최종 양성반응자로 판정받은
사람은 전체의 1.2%인 단 3명에 불과했으며 올해들어서도 21명을
양성반응자로 골라냈으나 2명만 감염 확정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정부가 예산절감을 이유로 전국의 보건환경연구원과
보건소에 정 확도가 극히 낮은 엘리자(ELISA) 검사법을 AIDS 환자
식별검사용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이나 보건소 지정병원의 1.2차
검사에서 AID S 양성자로 판명된 검진자와 가족들은 심한 정신적 고통과
좌절감에 빠지는가 하면 감염 경로 확인 과정에서 사생활까지 침해당하는
등 갖가지 부작용을 빚고 있다.
AIDS 항원을 코팅한 검사판에 검사할 혈액의 혈청과 검사시약을 투입해
판독하 는 엘리자검사법은 국립보건원의 웨스틴블라트 검사법(AIDS
바이러스 분리기법)에 비해 정확도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감식기법의 전면적인 개선이 요구되고 있 다.
지난달 11일 부산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에서 수두증세로 입원치료를
받던 최모씨 (43.노동. 부산진구 범천4동)는 같은달 26일 병원측의 엘리자
검사법에 의한 AIDS 검사에서 감염자로 판정돼 AIDS환자
특별관리병동으로 옮겨져 나흘동안 기존의 AIDS 환자와 같은 병실에서
생활하다 뒤늦게 국립보건원으로부터 음성판정을 받아 퇴원했 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