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야구놀이기구인 슈퍼그립볼을 생산하는 MAI 특허청에 따르면
연간 특허획득가운데 65%정도가 사업화로 연결되지 못하고 특허서류가
휴지조각으로 남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특허및 창업관계자들은 정부기관이나 민간단체에서 특허를
신탁,개인발명가들로 하여금 개발의욕에 전념토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업체에서는 필요한 기술을 특허신탁단체에서 살수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기발한 발명품들이 빛을 보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청주에 사는 최미애씨(56)는 몇년전 소금과 송진을 합성해 만든 충치
치료제를 개발했다.
교사인 남편이 충치로 심한 고생을 하는것을 보다못한 최씨는 동의보감
에서 얻은 지식으로 획기적인 충치치료제를 개발,어렵게 특허까지 획득했다.
최씨는 충치치료제를 사업화하겠다고 남편의 퇴직금까지 쏟아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렇다고 제약회사에 특허권을 넘기려고 해도 뜻대로 되지않아 아직까지
상품화되지 못하고 있다.
또 자동차관련 특허를 몇가지 보유하고 있는 김모씨는 지난 90년 독특한
자동차클러치장치를 개발,자동차회사에 내밀었지만 거절당했다.
김씨는 최근 자신이 개발한것과 유사한 장치가 자동차에 장착된것을 발견
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원리는 같지만 일부 규격을 변경한 부품회사에서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담배를 꽂아두면 불이 붙는 장치를 개발한 이모씨는 더욱 기막힌
경우를 당했다.
그는 이 장치의 특허권을 사겠다는 사람에게 팔았다. 나중에 확인해본
결과 그 사람은 라이터생산업체의 일원이었다.
라이터제조업체는 그 장치를 단 한개도 생산하지 않았다. 라이터가
판매되지 않을까 우려에서였다.
이에 비해 발명가인 박광종씨의 경우는 좀 특이한 케이스.
주산학원강사였던 박씨는 83년부터 4년간 연구끝에 자동차충격완화장치를
개발,자동차회사에 공급을 추진했으나 냉담한 반응만 얻었다.
이후 박씨는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기업에 10년간 52억원의 연구자금을
받는 조건으로 특허권 일부를 양도했다.
그가 개발한 차충격완화장치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국책핵심기술과제로
선정돼 4 5년이 지난뒤에야 겨우 국내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지 않았다면 자신의 특허품은 종이조각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밝힌적이 있다.
특허품이나 아이디어제품은 빛을 보기어렵고 사업화는 더욱 힘들다.
발명가및 창업관계자들은 특허품의 사업화가 어려운 이유로 특허권자의
자금부족과 마케팅능력이 부족한 점을 든다.
몇년에서 수십년에 걸쳐 특허개발에 돈을 모두 투입한 발명가들은
제품사업화단계에서는 대부분 밑천이 떨어진다.
게다가 공장을 지으려고 해도 인.허가절차가 까다로워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형편이다.
또 특허품을 대기업에 납품하는 경우에도 벽은 몹시 높다.
특히 자동차부품에 대해 특허를 회득,납품을 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자동차회사들은 신차종개발단계에서 부품업체를 선정,대량생산설비를 모두
들여 놓는다.
때문에 아무리 뛰어난 특허품이 소개된다 하더라도 새로운 특허품을 위해
설비를 개체하는 모험은 하지 않는다.
원가상승분이 더 크게 들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창업관계자들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특허권자가 사업화를 하기보다는
사업화로 연결시켜주는 연결고리 또는 복덕방과 같은 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위해 개인발명가들도 특허권을 움켜쥐고 있지만 말고 널리 공개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