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선거국면에 접어들면서 시중자금이 단기부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현재 은행 요구불예금 잔고는 22조9천
5백54억원으로 한주동안 2조2천7백2억원이 증가했다.
신탁계정의 금전신탁 수탁고는 가계금전신탁을 중심으로 급증해 38조9천
91억원으로 한주동안 2천6백74억원이 증가했다.
은행의 계정과목에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를 짚어볼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는 요구불예금과 신탁 수탁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고수익
금융상품이나 주식등에 묶여있던 선거자금이 일시적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과목에 예치된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또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이탈도 가시화돼 증권사의 BMF(통화채권펀드)의
경우 지난달 26일 7천1백28억원으로 전주대비 15억원이 감소했고 단자사의
CMA(어음관리 구좌)도 6조2천8백43억원으로 26억원이 줄었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금리자유화 이후 지난 1월까지는 수익률 변동에
따라 금융상품을 이탈한 자금이 다른 금융기관의 상품으로 유입되는
기관간 자금이동 현상이 주로 나타났으나 최근에는 금융기관을 이탈,예금
통화가 현금통화로 바뀌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에 풀린 자금이 곧바로 금융기관으로 회수되지 않고 잠복하는
기간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금융기관 이탈자금과 함께 총선실시에 따른 한은의 사전
통화환수, 증시 침체등으로 시중 자금사정에 대한 예측이 불투명해지면서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려는 경향이 강해짐에 따라 자금을
짧게 운용하는 단기부동화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