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양국의 교역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장기적인 무역계획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수출은 23억1천만달러,수입 34억4천1백만달러로
총교역이 58억1천2백만달러를 기록,90년에 비해 51%나 크게 늘어나 미국
일본에 이어 실질적인 제3대무역대상국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국상공부의 이같은 집계는 중국측 해관(세관)통계와는 차이가 있다.
중국통계는 지난해 한국에 21억7천8백만달러어치를 팔고
10억6천6백만달러어치상당을 사들임으로써 32억4천4백만달러의 교역을
이룬것으로 집계,제7대무역파트너로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이숫자에는 해관을 통한 한국과의 직접교역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홍콩등을 통한 양국간의 간접무역은 제외돼 있다.
한중간 간접교역의 90%는 홍콩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홍콩정청통계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홍콩을 경유한 대중수출은
13억6천8백만달러,수입은 9억7천2백만달러인 것으로 집계하고 있는 것이
그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한중교역이 지난해 50%이상 신장세를 보인것은 중국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출에 필요한 원자재수입규모를 확대하고 하반기들어 긴축정책을
부분적으로 완화한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의 한국상사들에 따르면 올들어서도 쌍방간의 교역신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중국경제가 경기상승국면을 타고 원자재수입이 늘어나고있으며
한중무역협정체결이 발효되면서 한국상품구매에 적극성을 보이고있는 것
같다. 일부품목은 전화 한통화로 쉽게 계약으로 이어지는 일이 적지않다"
홍콩의 한 상사원이 전하는 요즘의 거래분위기다.
상사들은 올해도 화학제품 섬유 철강류 전자부품 합성수지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고있다. 상사관계자들이 올해 한중무역이
80억달러,내년에 1백억달러쯤 될것이라는 무역관련단체의 예상을
실현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는것은 이같은 무역현장의 밝은 기대감을
밑바닥에 깔고있다.
한중무역은 중국의 개방정책이후 시작되어 매년 큰폭의 신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무역수지는 거래규모가 커질수록 한국측의 적자확대로
이어지고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82년이후 10년동안
한국의 대중무역은 85년등 3년을 빼고는 모두 적자였고 그폭이 점점
확대되어 작년에는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서는 적자를 기록하고있다.
한국의 대중교역은 구조적인 적자형태로 갈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않고서는 적자무역을
벗어나기 어려우며 따라서 구조적인 개선필요성이 제기되고있다.
첫째 중국과의 장기무역합의서같은 실질적 협력방안을 마련함으로써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체결된 한중무역협정에 따라 쌍방이 연간 한차례 만나 무역확대등
서로의 관심사를 토의하도록한 연례회의에서 이같은 문제를 구체적으로
토의할수 있을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생각하고있다. 말하자면
북경무역대표부의 무역관이나 중국국제상회가 만나 앞으로 몇년간 양측의
수출 수입량을 협의,3년또는 5년간의 중기무역합의서를 교환할 수도 있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방식은 중국이 과거 사회주의국가와의 무역에 이용하던 방식이기도
하지만 일본과도 플랜트 설비도입등에서 이같은 방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둘째 한국상품의 전시회를 통한 진출방안이다. 중국내에 매년 분야별
전문전시회가 열리고있으며 이를 통해 상품을 알리고 전시회주관측이
제작하는 상품카탈로그에 게재함으로써 잠재바이어를 장기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오는 5월중순 북경에서 열릴 한국상품전은 이점에서 좋은 계기가 될것으로
보고있다. 한국이 중국에서 처음으로 단독개최하는 이전시회에는 종합상사
전문상사등 40여업체가 참가할 계획으로 있다.
광동경제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할때이다. 상해 동북지역과 함께
중국경제의 3대축으로 불리고 있는 광동지역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이야기다. 매년 20%이상의 공업성장률을 보이면서 "제5소룡"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이지역은 중국으로가는 한국상품의 30%정도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대중투자 1백12건중 광동지역진출은 불과 4건에
지나지않으며 일반적으로 이지역경제의 활력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않고
있는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상사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