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과 증권사로 전환한 8개 단자사들은 올해 8월말까지 단자
업무를 마무리짓도록 돼있어 이들 단자사로부터 지난해말 현재 5조4천
억원의 자금을 빌어쓰고있는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과 증권사로 업무를 전환한 8개 단자사들은
올해 8월말까지 단계별로 단자쪽의 여신과 수신을 끝내도록 돼있어
기업들이 단자여신을 상환하기 위해서는 심한 자금난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8개 전환단자사들의 여신규모는 지난해 6월말 현재 8조4천억원에
이르렀으며 9월말 7조9천억원, 12월말 5조4천억원으로 줄어들었는데 오는
3월말 3조3천억원으로 감축했다가 8월말까지 여신을 모두 회수해야 한다.
현대그룹 산하 현대석유화학은 1월말 하나은행의 단자계정에서 빌어쓴
3백억원의 만기가 도래하자 은행계정에서 3백억원을 대출받아 이를
갚았는데 하나은행측은 6월말까지 현재 1조원에 이르는 여신을 모두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현대석유화학에 대한 3백억원의 단자여신을
은행계정으로 대환해주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단자여신은 은행전환 직전인 지난해 6월말 2조원에서
지난해 12월말 1조2천억원, 지난 19일현재 7천억원으로 크게 줄었으며 오는
6월말까지 여신을 모두 거두어들여야 한다.
보람은행의 단자여신은 은행으로 전환하기 직전인 지난해 8월말
2조8천억원에서 지난 1월말 2조원으로 줄어들었으며 올해 8월말까지
2조원을 모두 회수해야한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하순 1단계 금리자유화 조치로 일부 금리가
자유화돼 단자쪽의 꺾기가 줄어들고 단순중개어음의 실적이 크게 늘어
전환단자사들의 업무종결이 쉬워지는듯 했으나 최근 중개어음 금리가 연
18%에서 17.5%로 인하되면서 중개어음이 잘 팔리지 않고있어 기업들이
전환단자사의 대출금을 상환하는데 어려움을 겪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자유화이전에는 단자사들이 기업들에 어음을 할인해줄때 심하게는
60%까지 꺾기를 강요했으나 금리자유화이후 꺾기가 크게 줄어들어 3개월로
돼있는 어음만기가 도래하면서 대출잔액이 줄어들고 있다.
이와함께 발행고 3조원을 돌파한 단순중개어음의 금리가 연18%에서
17.5%로 인하되면서 어음매출이 주춤거리고 있어 기업들이 본격적인
자금성수기를 앞두고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