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총선에서 전형적인 여야양당대결구도를 보일 지역구중의 하나가
서울관악을이다.
서울시의 22개 자치구중 재정자립도가 제일 낮은 곳으로 빈민 내지
서민층이 서울의 여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나 보수성향을 띤
중.상류층도 혼재하고 있다.
때문에 개혁과 정치풍토쇄신을 부르짖는 민주당의 이해찬의원(40)과
지역발전을 기치로 내건 민자당의 김수한위원장(64)간의 숙명적인 재대결은
그야말로 승부를 예측키 어려운 접전이 될 전망이다.
김위원장은 정치규제에 묶였던 11대를 제외하고 7대에서 12대까지
서울에서 내리 5선한 저력을 바탕으로 13대때의 패배를 설욕하기위해
절치부심해왔다.
김씨측은 13대때의 패배원인을 정치규제에 묶인 기간과 12대의원시절을
합친 약8년간 대통령직선제개헌투쟁등에 치중하느라 지역구관리가 다소
소홀했던 점을 들고있다.
또 4.26총선때 당시 평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이의원의 당선을 위해 무려
세번이나 지원유세를 다녀갔고 당시 민정당총재였던 노태우대통령이
김종인후보(현청와대경제수석)지원차 현지를 다녀가는등 누구보다도 외풍의
피해를 많이 받았다고 분석하고있다.
김씨측은 이번 선거는 당시와는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것으로
장담하고있다.
13대당시 득표한 3만2천여표는 순수한 김씨의 지지표로 굳어있다고
보고있으며 김종인후보의 3만4천여표도 거의 대부분이 여권표라고
보고있다.
김씨측은 지역구민들사이에 이제 야당 5선으로 누구보다 현지사정을
잘아는 김씨가 집권여당으로 변신한 이상 지역개발을 추진할수있는 기회가
왔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쉬운 싸움은 아니더라도 당선은 무난하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지난 4년간 폭염과 엄동설한에도 개의치않고 동네 골목골목을
누벼왔고 민주산악회회원 1천2백여명이 자발적으로 김씨의 선거운동을
돕고있다.
이밖에도 통일민주당창당멤버들로 구성된 130동지회 회원 5백여명도
직장생활의 틈을 타 김씨 지원활동에 나서고있다.
이의원은 13대에서 획득한 3만9천여표는 당내 공천과정에서 비록 약간의
잡음이 있긴했으나 결국 자신에게 돌아올것으로 보고있고 김씨에게 표를
찍었던 3만2천여명중 상당수는 야성유권자라고 분석하고있다.
또 지역내의 "국민운동관악지부""한겨레신문독자모임"및 상당수의
청년단체들이 내막적으로 자신을 지지하고 있어 당선은 확실하다고
장담하고있다.
그는 또 자신의 의정활동이 몇몇 언론기관에서 1위로 보도된것이 지역내에
소문이 많이 나있어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갖게해주고 정치풍토쇄신을
바라는 상당수의 유권자들에게도 어필하고있다고 보고있다.
이의원은 그러나 공천여부로 갈팡질팡하는 바람에 지역구에 뛸 시간이
없었다는 점을 걱정하고있고 지역내의 호남유권자(약30%)가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줄지 여부에 신경을 쓰고있다.
또 워낙 자금력이 취약한 그로서는 막강한 여당의 조직과 자금력을 어떻게
극복할것인지에 대해서도 고심중이다.
이의원의 조직열세를 만회해주기위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서울대
재학생후배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이의원은 전했다.
<박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