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기술개발활동은 다음과 같은 몇가지 특성을 갖고있다.
첫째,기술개발투자업체수가 절대부족하며 투자규모가 영세하다.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중기는 84년 5천1백3개사에서 88년
9천8백21개사로 늘었다가 90년엔 6천7백1개사로 오히려 줄었다.
전체 중기가운데 기술개발투자업체가 차지하는 비율도 84년 13.4%에서
90년엔 10.5%로 감소했다.
업체당 평균투자액은 이기간중 1천2백만원에서 2천8백20만원으로 2배이상
증가했으나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2%에서 0.25%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둘째,과거의 모방개발에서 자체기술개발로 전환되고있다.
중기의 R&D 지출내용은 시험연구설비가 49.9%로 가장높고 인건비가
28.6%로 다음을 차지했다.
기술자초청및 제휴는 5.2%에 머물고있다.
이는 자체기술개발의 추진증가와 임금상승으로 인건비가 상승한 반면
외부기술습득을 줄이고있는데 따른 것이다.
셋째,R&D지출액의 40%이상이 제조가공기술개발에 투자되고 있으며
전체기술개발투자액의 90%가 중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R&D지출분야를 보면 제조가공기술이 42.4%,신제품개발 17.6%,생산설비
14.1%,기존제품개량 12.6%순이다.
또 기업규모별로는 전체 중소기업 R&D지출액중 90%정도가 중기업에 의해
이뤄지고 있어 소기업의 투자는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넷째,기술개발투자규모는 자금과 인력사정에 의해 주로 결정되고 있다.
기술개발투자규모 결정요인은 사내자금사정이 3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음으로 경영자 의지(17.9%) 개발조직및 인력(17.4%) 중장기투자계획
(11.7%)의 순으로 결정되고 있다.
즉 중장기계획보다는 그때 그때의 자금.인력사정과 경영자판단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기술개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공동기술개발이 드물며
기술개발을 위한 별도 조직을 대부분 갖추지 못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수행하는 중기의 애로사항은 기술인력확보(43.4%)가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그 뒤를 소요자금조달(30.5%)시설기자재공급(14.4%)정보수집(8.8%)이 잇고
있다.
기업규모별로는 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인력확보에 더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중기업은 자금조달에 특히 애를 먹고 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품 인쇄 출판 조립금속은 기술인력확보가,석유 화학
비금속광물은 자금조달이 관건이 되고 있다.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개발에 나서지 못하는 중소기업은
기술개발중소기업의 3배에 이른다.
이같이 기술개발에 나서지 못하는 중소기업도 기술인력과 자금부족이
중요한 애로점이나 기술개발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영자인식부족과
종업원참여의식부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제조업은 그 속성상 기술개발을 통해 제품의 질을 높이고 가격을 인하하지
않으면 설자리를 잃는다.
따라서 중기경쟁력강화시책은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해선 우선 기술개발자금지원규모의 확대와
기술인력난해소를 위한 장단기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기술개발지원에 따른 사후관리강화와 기술개발리스크를 감소시키거나
분산시킬수 있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다음으로 중소기업업종별 또는 조합별로 기술개발연계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인력과 자금부족에도 불구,대부분 독자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 효율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못했다.
연구기관 학교와의 공동연구나 위탁개발도 활발히 추진돼야 한다.
중기기술개발을 위한 대기업과의 협력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이밖에 기술집약형 중소기업의 창업지원강화,중기경영자및 근로자의
기술개발인식제고등도 필요하다.
중소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여부가 국내산업 전체의 경쟁력향상과 직결돼
있으며 이를 해결하는 핵심은 기술개발이다.
<김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