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그룹들이 증권 단자 보험 리스등 금융업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어 재계의 관심을 끌고있다.
그러나 이같은 대기업의 금융업진출로 인해 주력업종 육성차질과 건실한
금융자본형성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선경 한일그룹등이 이미 금융업에 진출한데 이어
금호그룹이 리스회사의 신설방침을 확정했고 한국화약 동양그룹등도
리스사설립등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의 경우 연내에 리스회사를 설립키로 하고 지난달부터 그룹내에
전담작업팀을 구성,구체적인 설립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는 신설 리스회사를 통해 여객기등 계열사의 각종 기자재와
운송장비를 들여오고 서울지역 기업을 대상으로한 리스영업을 할 계획이다.
금호는 이같은 리스회사설립계획을 오는 4월이전에 확정,발표할 예정이다.
또 벽산그룹은 지난해 6월 상호신용금고를 인수한데 이어 지방 단자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벽산은 이미 작년말 부산의 H투자금융으로부터 인수제의를 받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인수가격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일그룹은 지난 연초 주력기업인 한일합섬을 통해 부산소재
신라투김의 지분 19.8%를 매입,제1 대주주로 회사경영에 참여키로했다.
한일은 조만간 지분의 10.3%를 추가로 인수,지분율을 30.1%까지 늘려
경영권을 확보한뒤 정부의 지방단자사 개편방침에 따라 종합금융회사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12월엔 선경그룹이 태평양증권을 인수,금융업에 진출했으며
동방유량도 홍콩계 증권회사와 손잡고 합작증권사를 설립할 계획을
발표했었다.
태평양증권을 인수한 선경그룹은 프랑스 생보사인 AGF와
합작,생명보험업에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삼성그룹과 롯데그룹등도 증권업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기업의 금융업진출은 보험회사의 경우에만 15대계열기업군의
지분취득을 금지하는등 제약이 따를뿐 단자 증권회사의 경우에는
자구노력만 하면 될뿐 까다로운 제약이 없다.
재무부는 이와관련,대기업들이 각자 필요에따라 금융업에 진출하는것
자체를 막을수는 없으나 제조업위주로 주력업체를 선정해서 계열별로
전문화를 유도하겠다는 정책의 기본방향과는 맞지않아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하고있다.
재무부관계자는 "제조업을 모체로 커온 대기업이 금융업에까지 손을
뻗치는 것은 건전한 금융자본육성을 어렵게 만들 소지가 있다"고 말하고
이로인해 자칫하면 제조업은 물론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동시에 약화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