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개방 한달을 마감하고 바라보는 2월의 주식시장에는 희망의 근거들이
여러곳에서 발견된다.
그러나 실망의 구름도 간간이 끼여있어 기대를 조금은 절제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2월 주식시장을 밝게 볼수 있는 요인은 크게 두가지로 요약된다.
먼저 외국 연.기금및 정부의 투자가 허용됨에 따라 1월장세를 주도했던
외국인투자자의 투자패턴이 확대재생산되리라는 전망이다.
또한 기업자금수요감소 시중유동성증가 당국의 금리안정대책등으로
시중금리가 하락세로 굳어짐에 따라 증시자금이 늘어나 매수여력이 더욱
확대되리라는 기대가 크다.
지난 1월 증시는 영국계자금이 주축이된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열풍이
온실에서 자란 한국주식시장을 뒤흔들어 놓았다고 표현될 정도로
투자관행이 큰 변화를 겪었다.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먼저 지적될수
있다.
유동성과 절대주가를 중시해 종목과 관계없이 업종중심의 무차별적
투자를해오던 국내투자자들은 주식의 본질가치를 나타내는
PER(주가수익비율)라는 잣대로 종목을 고르는 외국투자자들의 투자방식을
체험하고 뒤따르게 된 것이다.
이러한 외국인주도 장세는 외국인투자규모가 확대되는 2월에도 여전할
전망이다.
다만 영국계가 종목선정의 기준으로 삼았던 저PER주가 여전히 시장을
주도할 지는 미지수이다.
저PER주시대종언을 예견하는 분석가들은 대부분의 저PER주가 시세급등과
신용잔고급증으로 조만간 대거 매물화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한 살만한 저PER주는 외국인들이 거의 다 사 외국인투자한도가 꽉
차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그외 미국계 연.기금은 단타매매에 의존하는 영국계와는 달리 투자기간이
길어 대형우량제조주를 선호해 저PER주를 무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분석가들은 미국연.기금이 한국의 실물경제를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어 대형제조주로 몰리기는 어렵고 가격이 올랐다하더라도
국내증시에서 투자수익을 내기쉬운 저PER주를 선호할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럴 경우 2월장도 1월장의 복사판이 될것이다.
외국인의 투자패턴외에 투자규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월 한달동안 외국인이 주식매입을 위해 들여온 돈은
3천1백억원(4억1백만달러)이다. 이중 외국인이 실제로 주식매입에 쓴
자금은 2천5백억원 정도로 증시전체거래대금의 4%수준이다.
이러한 적은 투자금액으로 시장의 투자패턴을 바꿔놓았음을 감안할때
투자규모가 더큰 연.기금의 시장개입은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월중 통화 자금사정은 예년과는 사뭇 다른 점이 보인다.
과거 2월중 통화관리는 통상 설직후부터 통화환수조치를 대대적으로
취하는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올해는 당국이 금리안정을 위해 신축적인 통화관리를 해나갈것이
예상돼 설이후 급격한 자금경색은 없을듯하다.
작년말에 집중방출된 재정자금이 금융권에 여전히 남아있고 기업들의
자금수요도 현저히 줄어들어 시중금리는 계속 하향안정되고 있다.
금리하락은 채권및 금융상품의 수요를 주식쪽으로 돌려놓고 있다.
1월 상반기가 외국투자자들이 주도한 저PER 우량고가주장이었다면 1월 하
반기장은 금리하락에 힘입은 풍부한 증시유동성이 중소형저가주를 끌어올린
장이었다.
자금호전과 금리인하가 지속될 전망이고 보면 2월장은 1월하반기의
금융장세적 성격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
2월장은 결국 연.기금등 신규 외국투자가의 매수패턴과 시중유동성에
힘입은 금융장세가 씨.날로 교직하며 주가를 끌어올리는 강세장이 될
전망이다.
이외에 주가를 상승시킬수 있는 재료로는 남북정상회담논의구체화,신3저
에 따른 실물경제회복기대감,증안기금배당으로 증권사수지가 개선될 가능성,
12월 결산법인의 결산실적발표후 실적호전종목등장등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런 주가상승에 길항작용을 할 악재도 시장내부에 자리잡고 있다.
우선 증권감독원이 증권사에 신용융자축소를 지시해 놓고 있어 수요잠식에
따른 장세위축도 우려된다.
만기가 되는 투신의 펀드에서 매물도 꾸준히 나올 예정이다. 지난 1월의
경험으로 보아 시장이 일시 조정되는 과정에서 투신의 매물출회는 예상보다
큰 충격을 주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한 2월은 3월에 결산을 하는 증권사 보험사등 금융기관이
주식매매이익을 내기 위해 물량을 내놓는 시기와도 겹쳐있어 이들의
동향에도 관심을 두어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충고이다.
<안상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