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개방첫날인 3일 주식시장은 외국인투자자의 집중적 매수주문에
힘입어 상서로운 출발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해부터 매입해오던 한국이동통신 롯데제과등 이른바
저PER(주가수익비율)주와 일부 우량은행주를 대량매입해 매수요청액은
1천억원을 넘었던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증안기금도 신용만기가 되어 반대매매당하는 물량을 받아내기 위해
2백30억원의 매수주문을 냈다.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요청액급증과 증안기금개입에 고무된 일반투자자들도
매수에 적극 참여해 종합주가지수가 연말배당부 지수보다 13.31포인트나
상승한 624.23을 기록했다. 이론배당락지수인 599.60보다는 무려
24.63포인트나 급등한 셈이다.
새해개장첫날이라 전장만 열린데다 외국인투자자와 증안기금의 매수
주문량중 체결률이 약10%에 불과한 탓에 거래량은 9백33만8천주에
그쳤다.
외국인들의 폭발적인 매수주문에도 불구,주가가 급등함에따라 이들이 실제
거둬들인 주식은 30만3천6백20주(68억원)에 불과했다.
외국인 매도물량은 2만6천3백주(4억원)밖에 안됐다.
개장전부터 외국인의 대량매수오퍼소문이 돌며 큰 폭으로 상승한채 출발한
주가는 증시개방기대감이 증폭되고 신용매물이 일부 현금상환되어
매물부담이 의외로 가볍다는 인식이 확산되는데다 남북정상회담협의설이
가세해 일반투자자의 광범위한 추격매수를 유도하며 상승폭을 넓혀갔다.
5백12개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등 6백56개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60개등
1백10개종목만이 하락했다.
외국인매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사이에 한국이동통신 백양 안국화재
삼천리등은 주문기준으로 보았을때 10%로 규정된 외국인투자한도를
초과하기도 했다.
이외에 증권업계가 파악한 외국인의 주요 매수종목은 제일제당 한국제지
계몽사 녹십자 동아타이어 삼성전자 럭키화재 동아제약 신한은행 경기은행
인천제철 경원세기등이었다.
전반적 상승추세에서도 일부기업은 자금악화설이 다시 유포돼 기관의
매물이 나오면서 하한가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