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섬유류 수입업자들은 한국의 해외인력 수입이 품질 저하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 동남아 인력보다는 북한인력의 활용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섬유단체 대표들이 최근 미국을
방문, 미국의 양대 섬유수입단체인 전미의류.직물협회(NATA)와
미국직물.의류수입협회(USAITA) 관계자들을 만나 양국간의 섬유 교역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
섬유단체 대표들은 이날 작성한 보고서에서 미국측 관계자들이 한국의
해외 노동력 수입은 원가절감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으나 동남아
등으로부터의 값싼 인력 수입으로 품질이 나빠질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어 미국측은 이에따라 한국이 동남아의 인력을 수입하는
것보다 북한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남북합작사업 가능성에 더욱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한국이 과거와는 달리 하청생산 방식을 소규모 가내공업
위주로 바꾸고 있어 한 제품에 있어서도 각 공장별 품질이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고 미국측이 지적했다고 말했다.
미국측은 이어 한국산은 중국과 동남아제품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정치적 안정과 납기,풀질면에서 유리하기때문에 당장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해 마구잡이식 해외진출을 지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권고했다고 이 보고서는 덧붙였다.
한편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섬유류 생산근로자의 한
시간당 인건비는 지난 80년에 67센트 이던 것이 88년에 1달러62센트로
240% 올랐고 특히 89년에는 2달러19센트로 1년만에 35%가 껑충 뛰었다.
한국은 이같은 인건비 상승때문에 임금이 지난 80년에 홍콩의
43%수준에 머물렀으나 89년에는 80%까지 접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