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기점으로 전자제품의 수출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와 상공부 등에 따르면 전자제품 수출은 지난 80년부터
90년까지 연평균 24%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왔으나 올해부터 국제경쟁력
약화현상이 뚜렷해지고 또 성장주도 품목의 변경도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여 90년대에는 연평균 13% 가량으로 증가율이 둔화될 전망이다.
상공부와 업계는 올해 전자수출이 지난해의 1백72억달러보다 11%
늘어난 1백91억달러로 추계하고 있으며 내년 수출도 2백14억달러로 올해
보다 12% 가량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부터 수출신장률이 이같이 둔화된 것은 우선 동남아 각국 제품과의
가격경쟁에서 현저히 밀리고 있는데다가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EC(유럽공동체)국가들이 한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수입규제를 유난히
강화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일부 업체는 게다가 동남아 각국과의 경쟁 상황 및 기술개발 여건
등을 감안, 앞으로의 주력 품목을 이제까지의 가전제품에서 정보통신기기
등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같은 주력품목 변경과정에서
당분간은 수출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자업체의 한 경영인은 가전제품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13%에 달해
일본의 53%에 이어 아직까지 세계 2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업계가 중저급품에 지나치게 오래 주력해왔기 때문에 이제는 동남아
후발국들에게 급속히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고있다고
털어놓았다.
업계는 우리나라의 전자산업이 지난 90년 기준, 생산규모에서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에 올라있고 국내 제조업의 생산량의
14%(금액기준)를 차지하는 점 등을 들어 정부에 전자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대책마련을 건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