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존사업의 일환으로 광주직할시 충효동 가마터(사적 141호)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조선시대 백자 가마터를
발굴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 지역 가마터는 지난 4월-6월 국립광주박물관에 의해 2기의 분청사기
가마가 확인된 곳으로, 이번 조사에서 분청사기 가마 퇴적층 위에 백자
가마 조성사실이 밝혀져, 분청사기에서 백자로 이어지는 조선시대 도자
발달과정을 확연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박물관측은 밝혔다.
특히 퇴적층 조사에서 성화(조선시대 연호로 성화 1년이 1465년),
정유(1477년 )명 분청사기 귀얄문 묘지(묘 앞에 놓는 도자기 판)와 같은
절대연대 자료가 출토됨으로써 이 가마가 1477년을 전후한 시기에 운영된
사실이 확인됐다.
가마터는 무등산 정상에서 북동쪽 금곡 마을을 향해 뻗어 내린
산자락에 있는데 , 가마는 바닥에 모래를 깔고 갑발(도자기를 구울 때
잡티가 묻지 않도록 도자기 위에 씌우는 원통형 틀)이나 도지미(가마가
수평을 잡도록 만드는 흙으로 된 원통형 물건)로 수평을 유지한
등요로서 출입구인 옆문이 왼쪽에 위치한 독특한 구조이다.
총 길이는 27미터, 폭 1.3-1.4 미터, 경사도 약 10도이며 가마 방향은
정남쪽에 서 서쪽으로 40도 기울어져 있다. 봉통부(가마의 불 때는 입구)는
돌로 축조한 후 진흙을 위에 발랐던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가마터는 1963년에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굴 조사한 곳으로
당시에는 가마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 4월-6월 광주박물관 조사에서
분청사기 가마터가 발굴 되었으며 이번에 백자 가마터가 발굴된 것.
광주직할시는 1차 발굴된 분청사기 가마와 함께 이 일대를 보존 정화한
후 전시관을 건립, 무등산 일대의 가마터에서 출조된 조선시대 초기의
도자기 및 복원된 가마 모형 등을 일반관람객들에게 교육자료로 전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