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인 600선을 무너뜨리고 연중최저치마저 경신,곤두박질치자
투자자와 증권업계관계자들은 온통 침통한 표정.
증권업계관계자들은 이날 투자자들이 "팔자"일색으로 나서 투매사태가
빚어지자 "드디어 올것이 왔다"며 자포자기하는 듯한 모습.
많은 투자자와 증권사직원들은 내년초 주식시장개방을 눈앞에 두고
연말장세에 대한 기대감은 온데간데 없고 신용만기정리매물과
담보유지비율부족계좌반대매물이 증시를 멍들게 하고 있다고 울상.
재무부와 증권감독원등 증권유관기관들도 이날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이제
내놓을만한 대책도 없다"며 매우 곤혹스러운 모습.
일부 증권관계자들은 연말 주가폭락사태를 우려하면서도 내년초 장세에
막연히 기대를 거는 눈치.
.주가가 폭락하자 이날 객장에는 무조건 팔고보자는 투매분위기가 팽배.
개장초부터 종합주가지수 600선이 무너지자 객장에는 긴장감까지 감돌기도
했는데 신용만기도래분외에 담보유지비율이 1백30%를 간신히 웃도는
신용계좌에서 급매물이 대거 쏟아져 주가폭락세를 부채질하는 양상.
투자자 입장에서는 담보유지비율이 1백30%이상일때는 투자원본 회수가
가능하지만 1백%이하로 떨어지게되면 원본을 고스란히 날리게되는 셈이이서
서둘러 팔아버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쫓기는 모습.
증권사 관계자들은 주가가 떨어지자 담보유지비율 1백30%가 위태로운
신용계좌에서 급매물이 출회되고 이들매물로인해 주가낙폭이 커져 다시
담보유지비율도 하락하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고 장세를 설명.
특히 올해부터 담보유지비율이 1백30%를 밑돌게 되면 일정시한내(통상3일
정도)담보부족액 추가설정이 없을 경우 증권사에서 자동반대매매를 하도록
규정이 바뀌어 종전보다 급매물출회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고 초조해하는
표정.
이통에 주가하락세가 좀처럼 멈추지않자 연말배당을 목표로 투자해왔던
투자자들도 액면가대비 10 15%에 달하는 배당수익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
증권사 일선관계자들은 투자자들 사이에 "주식을 일단 팔고 올해를
넘기자"는 심리가 크게 번지고있다고 전하면서 "지난해보다 상황이 더욱
나쁜것같다"고 침통해하는 모습.
.준국민주격인 시중은행주가 마지노선으로 여겨져왔던 1만원선밑으로
후퇴하면서 증시붕괴에대한 위기감을 증폭시킨 촉매제로 작용.
증권사 일선영업직원들은 시중은행주가가 1만원선이 깨진 지난6월말께는
즉각 반발매수세가 대규모로 터져 나왔으나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진것
같다며 걱정.
신탁은행을 선두로 1만원마지노선이 무너졌는데도 증권사 객장에선
은행주는대기중인 신용매물이 첩첩산중이라는등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얘기만 나돈 실정.
또 지난주말까지만해도 위세를 떨쳤던 이른바 저PER종목들도 이날 대부분
매물세례를 극복하지 못하고 추락.
특히 자본시장개방과 관련한 외국인선호종목의 대명사가 된
한국이동통신마저 이날 상한가행진을 멈추고 큰 폭으로 반락하자
"내재가치가 높은 우량종목"같은 기대섞인 증권유행어마저 사라지는 모습.
.증안기금은 이날 주가폭락을 저지하기위해 4백억원어치의 자금을
동원,시장개입에 나섰으나 봇물처럼 쏟아지는 매물공세에 완전히 밀리는
모습.
증안기금관계자들은 종합주가지수 600선을 사수한다는 태세로 정신없이
매수주문을 냈으나 주가하락추세가 멈추지 않고 오히려 하락폭이 점차
깊어지자 자포자기하는 표정.
이들은 작년말보다 매물공세의 강도가 크다면서 작년연말에는
종합주가지수 700선을 받치기 위해 큰 애를 먹었었는데 올해에는 600선도
못받치고 무너졌다고 푸념.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투신사들은 그동안 설마하던 종합주가지수
600선 재붕괴가 현실로 나타나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자 주식운용및
자금담당자들을 긴급 소집해 장세안정방안을 모색했으나 자금조달 한계에
부딪쳐 매입 강도를 평소보다 조금 높이는 선에서 개입을 자제.
이는 투신사가 12.12조치로 인한 후유증으로 워낙 빚이 많아 자금 운용에
한계가 있는데다 연말과 함께 보너스 시즌임에도 수탁고가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어들고있어 환매자금 마련에도 숨이 막힐 지경이기때문.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세금을 거둬 나라 살림에 쓰고 남은
세계잉여금이 1조3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보도를 의식한 듯 정부가 내년
경제운용에 자신이 있다면 이 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투매분위기를
진정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재무부 증권감독원 거래소 협회등 증권관계기관들은 곤두박질치는 주가
앞에서 "백기"를 든 표정.
재무부는 금융기관의 주식매입촉구등 갖가지 방안을 동원했는데도
불구,주가가 연중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마감장분위기가 얼어붙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허탈해하는 모습. 재무부는 돈을 더 풀지않은 상태에서
가능한 대안을 대부분 써봤기 때문인지 부양대책을 찾기위해 안달하지도
않고 단지 하락세가 저절로 멈춰주기만을 기다릴수 밖에 없다는듯
속수무책.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개방을 앞두고 주가가 오를것이라는 믿음이 이렇게
깨질줄은 몰랐다면서 주가하락의 원인을 내년의 어두운 경제전망과
신용융자만기매물압박때문으로 해석.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금보다 더 이상의 나쁜 악재가 있겠느냐며
밑바닥으로 가라앉은 주가의 자율반등과 함께 연초 외국인의
주식매입개시로 시장분위기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
한편 감독원의 고위관계자는 대책을 묻는 질문에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공해달라"고 반문하며 증시를 회복시킬 만족할만한 처방이 없음을 시사.
증권거래소임원들도 이날 월요정례회의에서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주가에대해 위기상황을 지적하는 의견만 나올뿐 뾰족한 대응책을 제시하는
임원은 전무했다고.
증권업협회는 증안기금의 역할에 한가닥 희망을 거는듯 속절없이
기금개입동향만 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