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올해 임금협상이 노사간의 의견대립으로 금융기관으로서는 유일
하게 해를 넘기게 됐으며 타결과정에서도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증권사 단위노조는 예년과 달리 증권사노동조합협의회(증노협)의
주관아래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어 원만한 타결이 이루어지지 못할 경우
업계 전체의 파업사태 까지 우려되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단위노조는 월정급여기준 최저 15%에서
최고 23 %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은 증시침체에 따른
경영여건의 악화를 내세 워 한자리수 인상을 주장하는 등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우. 동서. 쌍용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는 두자리수 인상을 요구하는
노조측의 임금인상안에 대해 6%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나머지
증권사들은 다른 증권사의 임금타결 상황을 보아 인상률을 결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럭키증권 노조는 16% 인상을 요구하며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7월
1차 단체 교섭을 시작으로 지난달말 5차 교섭까지 진행했으나 회사측이
수익구조 악화로 노조 안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 임금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또한 대우. 한국투자. 동서. 현대. 쌍용투자. 동남. 한진.
태평양증권노조도 최 고 20% 이상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지난달말부터
단체교섭에 들어갔으나 회사측은 정 부의 가이드라인인 5-7%선 인상 등을
주장하고 있다.
채운석 증노협의장(한일증권 노조위원장)은 단위노조의 임금인상안이
조합원에 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신설증권사와 기존증권사의 임금격차
<>물가인상에 따른 생계비 확보 <>회사의 경영여건 등을 감안해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측은 <>증시침체에 따른 적자규모 확대로 경영압박이
극심한데다 <>위탁수수료 인상직후 두자리수 임금인상을 결정하면 투자자들
의 반발이 예상되며 <>정부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과도 크게 어긋난다는 등
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보이고 있 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임금협상은 연내타결이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내년 으로 이월되더라도 회사와 노조 양측의 입장대립으로 인해
파업사태 등 상당한 진통 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증권사노조들은 이번 임금협상에서 증노협차원의 공동보조 등
단위노조 간 협력체제를 강화, 정부의 임금인상 가이드라인, 총액임금제
실시방침 및 회사측 의 적자논리에 적극 대응할 방침을 굳히고 있다.
한편 지난 6월 임금인상 문제를 타결한 은행을 비롯해 신용카드,
보험, 단자, 종금사 등 다른 금융기관들은 지난달까지 이 문제를
마무리했으나 실질 임금인상률 은 각종 수당의 신설 및 증액을 통해 12-
14%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