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남동부 지역에 지난 29일(현지시간) 내린 기습 폭우의 사망자가 158명으로 급증했다. 1973년 10월 홍수로 300명이 사망한 이후 최악의 인명 피해다.31일(현지시간) 스페인 구조 당국 엑스(X·옛 트위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발렌시아 지역의 사망자가 155명으로 늘었다. 인근 카스티야 라 만차에서는 2명, 안달루시아에서는 1명의 사망자가 집계돼 현재까지 사망자는 총 158명으로 집계된다.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부 장관은 "안타깝게도 일부 차 안에 사망자가 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스페인 기상청은 일단 위급 상황은 지났으나, 이번 주 내에 비가 다시 온다고 예보했다.스페인에서는 지난 29일 남동부 지방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엄청난 폭우가 쏟아졌다. 일부 지역에는 2시간 만에 1㎡당 150~200L의 비가 내렸고, 안달루시아 지역에서는 10월 한 달 동안 내릴 비의 4배나 되는 양이 하루에 집중되기도 했다.단기간에 기습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과 하천이 순식간에 범람했고, 주민들에게 대피령도 늦게 내려지는 바람에 인명 피해가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발렌시아 지방은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됐지만 치수 시설을 충분히 갖추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당국은 생존자 탐색을 위해 51개의 수색견팀, 15대의 헬기와 18대의 드론을 동원했으며 1200여명의 군인도 수해 현장에 배치했다. 집 안에 갇힌 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300대의 대형 차량도 배치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식품기업 팔도가 올초 해태제과의 등록 상표 '도시락'에 대해 청구한 취소 심판에서 승소했다.1일 뉴스1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해태제과가 2009년 9월 출원해 2010년 11월 등록을 마친 '도시락', '해태도시락' 상표권에 대해 팔도가 청구한 등록취소 심판에서 '등록취소'가 적합하다고 지난달 29일 심결했다.앞선 1월 팔도는 해태제과에 대해 '상표불사용에 따른 등록취소 심판'을 요청했다. 해태제과가 도시락 관련 상표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현행 특허법에 따르면 특정 상표가 3년 이상 사용되지 않은 경우 취소 심판을 제기할 수 있다.특허청은 팔도의 주장을 받아들여 청구가 성립된다는 심결을 내린 것이다. 이는 특허청의 1심 결정에 해당한다. 상표권 소멸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해태제과가 이 결정에 불복할 경우 상급 기관에 항소하거나 따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다만 해태제과의 항소 가능성을 낮을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상표권 등록 이후 한 차례도 도시락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심결이 확정될 경우 해태제과가 보유한 도시락 관련 상표권은 소멸하게 된다.한 업계 관계자는 뉴스1에 "가업에서 선행 상표를 등록하는 경우가 많지만, 등록 상표가 제품 출시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며 "오래전 등록한 뒤 사용하지 않는 상표에 대한 취소심판을 제기한 만큼 분쟁 없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이같이 팔도가 상표권 취소 소송에 나선 이유는 자사의 대표 라면 브랜드인 '팔도 도시락'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1986년 국내 최초 사각 용기 면으로 출시된 도시락은 팔도의 대표 브랜
메리츠증권은 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수출 품목의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6만원은 유지했다.이 증권사 이지호 연구원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탄약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도 시점에 대규모 매출액이 발생하는 주장비 수주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발생하는 소모품 수요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짚었다.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월 폴란드 최대 민영 방산기업 WB그룹과 천무용 80km급 유도탄 현지 생산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같은 달 6673억원 규모의 추진장약 생산설비 시설투자를 결정했다.이 연구원은 "천무는 폴란드 현지에서 반응이 좋은 만큼, 유도탄에 대한 수요도 꾸준할 것"이라며 "추진장약은 현재 유럽이 수급 차질을 겪고 있는 품목이기 때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될 수 있는 품목"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중장기 수요가 확실한 탄약 사업은 실적의 하방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변동성을 낮춰 보다 안정적인 사업 체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난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9%, 457.7% 늘어난 2조6300억원, 4772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의 경우 컨센서스인 341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지상 방산 부문이 26.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