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수도미터기제조업체들은 최근 대기업인 김성계전이 이사업에 신규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자 사업철회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관계당국에 제출
하는등 크게 반발하고있다.
9일 계량계측기조합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성계전은 자사가 추진중인
적산열량계생산의 자급을 위해 가정용수도미터기사업에 참여키로 하고
지난8월 충북도로부터 제조업허가를 받고 본격적인 사업에 나선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계량기업체들은 중소업체가 난립해 공급과잉상태에 있는
국내미터기시장에 대기업인 김성계전이 참여할 경우 자금력이 약한
중소업체의 연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주장,사업철회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관계당국에 제출하는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국내수도미터기산업은 지난75년 중소업체들에 의해 완전 국산화돼
연간90억원(80만개)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업계의 생산능력은
3백80만개 이르고있어 가동률이 33%에 그치는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중소업계는 특히 김성계전이 지난83년과 86년 가스미터기와 주유기사업에
참여,지난88년 당시 개당 2만6천원선이던 가스미터기에 대해 외국제품을
수입해 제조원가에도 못미치는 1만1천원에 판매하는등 저가공급을 일삼아
신한공기 대협기공이 도산했다고 주장했다.
중소업체들은 이에따라 지난89년 KIET(한국산업연구원)가 수도미터기
산업을 중소기업고유업종으로 지정을 검토한점을 들어 차제에 고유업종
으로 지정해줄것을 관계당국에 촉구했다.
금성계전측은 독일에서 온수미터기 2만3천개를 수입 판매를 서두르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충북청주공장에 별도설비를 마련,자체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금성계전측은 이같은 중소기업의 반발에 대해 수도미터기사업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다만 중소업체에 기술을 제공,OEM방식으로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계량법상 각종 계량기에
대해서는 OEM으로 제품을 공급할수 없도록 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