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원본이 다 날아가버린 신용계좌를 얘기하는 "깡통계좌"가 다시 나타날
정도로 주식시장이 침체의 늪에 깊게 빠져있다.
지난주초 종합주가지수 650선이 깨진후 주말엔 610대로까지 지수가
추락하는등 증시가 위기상황을 맞이했다.
지난주 주가를 끌어내렸던 여러 요인들은 쉽사리 해소될 것 같지 않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상장사부도설의 경우 최근까지는 중소형제조업체에 한정됐으나
지난주부터는 증시에서 우량종목으로 알려진 기업이나 대형사에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
단지 "설"에 그치지 않고 금년들어 실제로 부도가 발생하거나
법정관리신청을 해 관리종목이 된 회사가 12개사에 달하고 있는 점이
부도설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감을 배가시켜주고있는 시점이다.
대형기업이나 건설업체에까지 번진 증권시장의 부도설파문은 금주에도
투자심리를 크게 짓누르는 요인이 될것으로 보인다.
부도설이 잠잠해지더라도 투신같은 기관투자가들은 안정성을
중시,부도설이 나돌았던 종목들을 지속적으로 팔아치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매수기반 역시 아주 취약하다. 고객예탁금이 지난주 중반부터 약간씩
늘어나고는 있으나 신용만기및 반대매매로 쏟아지는 매물을 소화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현실적으로 뾰족한 증시부양대책이 마련되기 어렵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더욱 냉각시키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금주에도 주가가 약세국면을 탈피하기가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며 심리적지지선으로 여겨지는 종합주가지수 600이 사수될지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가지수 600부근에서 바닥권에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며 한차례의
자율반등이 일어나기를 막연하게 기대하고있는 것이다.
자금사정=금주의 시중 자금흐름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시중자금수급 전망을 볼때 금주에도 금리지표들이 지난주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떨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우선 금주는 추곡수매자금같은 재정자금의 지속적인 방출로 통화공급이
평소보다 많은 시점이다.
이에반해 자금수요측면에서 10일 원천세납부로 2천5백억원정도가 세수로
흡수되는 것외에는 뚜렷한 수요요인이 없다.
또 은행들이 지준마감일(지난주말)을 막 넘겼기때문에 자금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금주의 통화채만기도래분은 7백55억원규모로 지난주의 1천2백15억원보다
줄어들어 기관들의 통화채부담도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자금사정전망이 양호한편에 속하나 통화량급증을 우려하는
통화당국이 어떤 반작용을 보이냐에 따라 자금사정이 급변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수급전망=과도한 신용공여와 고객예탁금격감에서 야기된 증시내부의
수급불균형은 쉽게 해소될것 같지 않다.
압도적인 공급우위의 수급구조가 금주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기매수세력 척도인 고객예탁금은 지난주 중반부터 외환은행 공모증자
청약초과금 환불등의 영향을 받아 소폭씩 늘어나고있다.
그러나 6일현재의 고객예탁금 수위는 1조2천5백59억으로 신용잔고와
비교할때 매수기반이 극히 취약한 상태임을 나타내주고있다.
신용만기매물과 반대매매를 쏟아내고있는 신용공여잔고는 6일현재
1조8천억원으로 고객예탁금을 5천억원이상 웃돌고있는 실정이다.
금주의 신규주식공급물량은 삼성물산등 10개사의 유상청약분
1천3백76억원에 신주상장분 4백52억원을 포함,총1천8백28억원규모로
지난주의 2천7백억원보다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투자전략=증시가 하락세를 더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가능한한 매수를 자제하는 극히 보수적인 투자자세가 요구되고있다.
최근의 주가낙폭을 의식해 선취매에 들어가고싶은 투자자들은
부도설파문의 직격탄을 맞지않는 금융주쪽이 유리할 것이라고
증권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