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소속 학생들을 성폭행하거나 성추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이 선고돼 법정구속된 전직 교수가 항소심에서 더 높은 형을 받았다.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0부(남성민 송오섭 김선아 부장판사)는 지난 11일 준유사강간·강제추행·피감독자간음 혐의로 기소된 전 성신여대 사학과 교수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4년을 선고했다.2심은 "제자인 피해자들이 평소 자신을 아버지처럼 존경하고 따르는 친분 관계 등을 이용해 간음하거나 강제추행해 죄질이 나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피고인은 수사기관부터 이 법정까지 범행을 모두 부인하며 불합리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2심 재판부는 1심에서 유죄로 인정한 준유사강간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다. 하지만 무죄였던 피감독자간음 혐의를 유죄로 보고 1심보다 더 무거운 형을 선고했다. 준유사강간 혐의에 대해서는 "원치 않은 성적 접촉이 인정돼 피고인이 도덕적 비난을 받기에 충분하다"며 "다만 죄형법정주의상 이 혐의가 성립하려면 심신상실 또는 항거불능이 인정돼야 하는데, 공소사실 기재 일시는 술을 마신 때부터 상당 시간이 지나 항거할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그러나 다른 학과 소속 피해자에 대해 '보호 감독 관계'가 인정되지 않는다며 1심이 무죄를 선고한 피감독자간음 혐의에 대해서는 "피해자에게 피고인은 아버지와 같은 사람으로 인식되는 등 사실상 보호 감독을 받았다는 법률상 평가가 인정된다'며
미국의 연기금들이 사모펀드에 투자했다 투자 원금도 건지지 못하고 지분을 되파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회사인 콜러 캐피털의 설문조사를 활용해 사모펀드 투자한 연기금 가운데 거의 절반 이 예상 일정에 수익을 지급하지 않는 사모펀드, 이른바 ‘좀비펀드’에 돈이 묶여있다고 보도했다.제프리 파이낸셜 그룹에 따르면 연기금은 사모펀드 지분을 원금 손실에도 불구하고 재매각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미 발행된 유가증권이 투자자 사이에서 거래되는 2차 시장(secondary market)에서 지난해 구매자들은 원래 가치의 평균 85%만 지불하면 지분을 사들일 수 있었다. 사모펀드 투자자가 2차 시장에 지분을 되파는 규모도 전년도보다 7% 증가한 600억 달러에 달했다.이처럼 연기금들이 사모펀드에서 원금도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고금리의 영향이 크다. 사모펀드들은 보통 연기금의 투자를 받아 다른 기업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해왔는데,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 매입에 함께 활용한 대출 이자도 늘었다. 사모펀드가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매입 구조 등을 복잡하게 만들면서 연기금이 발을 빼고 싶어도 사모펀드가 당장 돈을 지불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고 있다. 또한 투자기업을 매각하려 해도 고금리로 자금 조달 문제로 잠재적 구매자들도 감소했다.이에 따라 미국 최대 규모인 캘리포니아의 근로자 연금은 8년 연속으로 사모펀드 포트폴리오에 투자 수익보다 더 많은 돈을 운용 비용으로 지급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공무원 퇴직 연금 기금(Calpers)과 캘리포니아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3330억 달러 규모의 연금은 각각 기금 보유액의 5%와 10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나 “미국은 중국을 자극해 중국의 대만 공격을 유도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식통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FT에 따르면 시 주석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에게 ‘미국은 중국을 속여 대만을 침공하게 만들려고 하지만 나는 미끼를 물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과의 분쟁이 발발할 경우 중국이 이뤄낸 많은 것들이 파괴될 것이고, 2049년까지 중화민족의 ‘대부흥’을 이뤄내겠다는 자신의 목표를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시 주석은 중국 관리들에게도 비슷한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FT는 시 주석이 외국 정상을 상대로 이러한 주장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해당 발언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첨예한 문제인 대만에 대한 시 주석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일부 중국 학자들과 인민해방군 전직 간부들은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제공하는 등의 각종 조처로 중국을 도발하려 한다는 주장을 반복적으로 펼쳤다. 하지만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주드 블랑셰트 중국 전문가는 “시 주석이 정말로 미국이 대만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빚기를 원한다고 믿고 있다면, 이는 정보 공백이 발생했거나 부하들로부터 제대로 된 조언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시 주석의 발언은 대만 문제에서 유럽이 미국의 편에 서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고 미국 싱크탱크 독일마셜펀드(GMF)의 보니 글레이저 중국 전문가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