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전문업체로 발판을 굳힌 인켈은 사업다각화와 활발한
마케팅전략으로 발빠른 행보를 하고 있다.
올해로 창업 21년을 맞은 인켈은 국내 오디오업계 처음으로 미국에
현지공장을 세웠으며 오디오수출 1억달러돌파기록을 세웠다.
종합전자회사를 지향하는 이 회사는 2000년대의 매출을 2조원으로 잡고
장기적인 청사진을 마련,올해부터 하나씩 실행에 옮겨가고 있다.
인켈이 가장 역점을 두는 점은 제품의 고급화와 다양화. 지난 84년 국내
최초로 CDP(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를 개발한 인켈은 최근 첨단기술을
요하는 CD체인저개발에 성공했으며 CDP를 응용한 CD멀티체인저 더블CDP등의
시제품도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DAT(디지털오디오테이프레코더)위성통신 광통신 레이저등의 기술개발도
활발히 추진중인데 선발업체들과의 기술격차를 줄이기 위해 매출액의 5%를
연구개발비에 투입하고 있다.
종합전자회사로 성장하려는 인켈의 의지는 단호하다. 우선 첫단계로
정보통신분야를 크게 확충하고 있다. 제2의 도약을 정보통신사업에 걸고
있는 것이다. 84년부터 컴퓨터주변기기를 생산,전량수출해온 이 회사는
89년 미국의 컴퓨터전문회사인 킴트론(KIMTRON)사를 인수,ITI법인을 별도
설립하면서 산업용기기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통신기기사업참여준비를 끝냈다. 미국의 DEI사,영국의 AAL사와 합작으로
영국에 DACON통신기기제조판매업체도 설립했다.
인켈이 생산하는 주요 통신기기는 ACS 보이스메일 디지털어나운서등인데
올해 매출은 1천만달러이다. 방학동 제2공장이 93년부터 통신기기를
생산하면 매출은 큰폭으로 늘어나게 된다.
또 비디오 디스플레이분야도 확충,지난달부터 20인치 컬러모니터를 월
2천대씩 생산하고 있으며 미아텍스사와 컬러모니터 공동개발계약도 이미
맺었다.
인켈은 컬러TV VTR등 가전제품생산에 큰 미련을 갖고 있다. 아직 국내
여건이 성숙되지 않은데다 기술제휴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소니가
기술제공을 꺼리고 있어 현재로선 생산시기가 불투명하다. 그러나
일본측과 계속 접촉중이어서 의외로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높다.
전국의 주요시.읍소재지에 3백여개의 오디오전문점과 20여개의
소비자보호센터를 확보하고 있어 가전제품판매에 별 어려움이 없는 것도
가전제품생산을 서두르는 주요 이유이다.
이 회사의 해외마케팅사업 또한 의욕적이다. 영국의 뉴캐슬에 40억원을
투자,지난 8월 본격가동에 들어간 현지 공장은 장기적인 해외전략의
첫단계일 뿐이다.
유럽의 3개지역에서 오디오및 정보기기를 생산키로 하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대상국가를 물색하고 있다. 90년대 중반까지는 성사시킬 계획이다.
인켈은 이같은 사업추진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융이나 유통등
비제조업분야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유통부문은 전국적으로 양판점형태의
판매망을 구축하는 것이며 금융분야는 단자회사 증권회사 보험회사등이
꼽히고 있다. 2000년대 비제조업의 매출비중은 60%.
국내 50대기업으로의 부상을 목표로 내건 인켈은 기업의 이미지관리에도
관심이 높다. 도시인에게 휴식과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동숭동에
"오디오월드"를,명륜동에는 "아트홀"을 마련,공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또 기업문화창달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
종합복지관설립,오디오관련 연주회및 책자발간,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각종행사등을 펼치고 있다. 사회속의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인켈이 안고 있는 과제도 많다. 대규모 자금조달,인력확보,기술력의
배양,공장부지확보등이 당장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과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극복해가느냐가 인켈성장의 속도를
결정지을 것만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