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자유화 1단계조치시행 첫날인 21일 대기업들에 대한 당좌대출금리가
당초예상보다 높은폭으로 오르고 동일기업에 대해 은행및 지점에따라 서로
다른 신용등급을 적용하는등 상당한 혼선이 빚어졌다.
그러나 당초 서로 다르게 책정했던 각금융기관들의 금리체계는 모든
은행들이 동일하게 수정 적용함에따라 금리담합시비가 일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각금융기관들은 대고객안내문을 게시하고 조정된 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나 기업들은 자신들에게 적용될 새금리와 인상배경등을 알아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대기업을 위시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당좌대출금리가 종래의
적용금리보다 약3%포인트정도 높게 적용됨에따라 상당한 반발을 보였는데
이는 부동산담보에 대한 신용평가기준이 높아져 적용신용등급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기업들의 금융비용부담도 당초예상보다 상당히 높아질것으로
보인다.
이날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인상된 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나
주택은행과 부산등 일부지방은행들은 오는 25일이후부터 적용키로 했으며
대구은행의경우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인상된 금리를 내년 1월1일부터
적용키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자유화된 은행상품의 주요금리는 당좌대출 상업어음및 무역어음
할인이 연10-12.5%에서 12-15%로 2-2.5%포인트 오르고 CD(양도성예금
증서)는 연14%,3년짜리 정기예금이 연13%,연체대출금리는 연21 21.5%로
1-2% 인상됐다.
제일 서울신탁등 일부시중은행들은 지난19일 이사회에서 당초 연12
-14.5%로 정했던 당좌대출금리를 다른시중은행들과 같이 연12-15%로
재조정했다.
이로써 시중은행들의 당좌대출금리가 모두 동일해져 담합시비가 일것으로
보인다.
조흥등 일부시중은행들은 금리자유화시행을 겨냥,새로운 금융상품을
선보여 앞으로의 수신유치경쟁을 예고해주고 있다.
금리자유화시행에 차분하게 대응한 시중은행과는 달리 기업들은 이번
조치에 따라 금융부담이 크게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대한
대응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그룹의 한 관계자는 "21일 거래은행에 실제 적용될 당좌대출금리를
확인해본 결과 우대금리인상분 2%포인트외에 0.5 1%포인트가 더
높아졌다"고 말하면서 "각은행들이 부동산 은행지급보증서등
실물담보여부를 기업평가에 반영,신용위주로 거래해온 기업들은
0.5%포인트이상의 금리부담을 추가로 안게됐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자금담당자들은 은행마다 적용금리가 다를뿐만 아니라 상업은행등
일부은행들은 같은기업에 적용하는 금리가 지점마다 틀려 은행과의 거래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단자사들은 금리담합의 인상을 주지않기위해 C급거액CP(기업어음)의
할인금리를 16.9 16.95%로 단자사마다 조금씩 다르게 적용했다.
매출금리는 C급의 경우 16.4%가 주종을 이뤘다.
한편 아직까지 나름의 대응방안을 협의하지 못한 상호신용금고업계는
다음주쯤 모임을 갖고 금리자유화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