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결과가 나왔다.
18일 서울대의대 박명희교수(임상병리학교실)와 일본 동경대의대
주지교수(수혈부)팀은 최근 한국인과 일본인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을
비교분석한 결과 종족적 유사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박교수는 부모와 3명의 자녀가 있는 서울거주 30세대(1백50명)의 가족을
조사했고 주지교수등은 아이누족(북해도)과 류큐족(오키나와)을 제외한
일본의 주요 종족인 와진족 5백세대(2천5백명)를 연구했다.
박교수는 주지교수와 공동연구결과 한국인과 일본인이 모두 보유하고 있는
조직적합성항원의 일배체형(Haplotype)이 60 70%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교수는 일본인이 가장많이 갖고있는 6종류의 조직적합성항원
일배체형중 4종류는 한국인도 똑같은 것을 갖고있고 2종류는 부분적으로
다른 구조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조직적합성항원 일배체형은 여러종류의 유전자좌가 배열된 것으로 하나의
덩어리를 이뤄 유전된다. A B C DR DQ DP등 6가지 유전자좌로 배열된
이덩어리는 각좌마다 독자적인 번호가 부여돼있다. 이에따라
조직적합성항원 일배체형은 수많은 종류가 있고 특히 다른 종족간에는 큰
차이를 보여 종족간의 유사성을 알아내기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꼽히고
있다.
박교수는 조직적합성항원 일배체형은 종류가 많아 서로 다른 사람끼리
일치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고 말하고 부모가 같은 형제간에도 완전
일치할 확률은 25%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하지
않을때 골수이식과 같은 장기이식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종족적 연구에 따르면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어떤 환자가 남에게서
골수공여를 받을수 있는 확률은 일본인의 경우 5만명,북미백인은
40만명,유럽백인은 1백만명중 1명정도로 아주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 조직적합성항원 일배체형가운데 A24 CBL BW52 DRw15 DQw1로
조합된 것이 일본인에서 7.9%가 발견돼 가장 많은 빈도를 보였는데
한국인에게서도 2.3%가 나타났다. 또 한국인이 4%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 Aw33 CBL B44 DRw13 DQw1조합의 경우 일본인은 4.8%를 갖고있어
두번째로 높은 빈도를 보였다.
한국인과 일본인이 1.1%와 1.4%의 빈도를 보인 한 종류에서는 한국인이
A24인데 비해 일본인은 A11로 나타나는 차이를 보일뿐 나머지는 모두
같았다.
이러한 각 종류를 종합 비교했을때 한국인과 일본인의 공유율은 60 70%로
집계됐다고 박교수는 전했다. 반면 같이 비교된 태국인과 중국계 태국인등
다른 아시아계 종족들에게서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공유한 조직적합성항원
일배체형을 보유하지 않거나 차이가 많았다.
박교수는 현재 나온 수치를 갖고 한국인과 일본인의 명확한 관련성을
밝히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하고 앞으로 한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얘기했다.
박교수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지난 13일까지 8일간 일본 동경에서 열린
제11차 국제조직적합성회의에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