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골프장등에서 외재 고급승용차가 우대받는것과는 대조적으로
서울시내 사설주차장 곳곳에선 외제차 푸대접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외제차는 덩치가커 자리만 많이 차지하는데다 긁히거나 접촉사고라도
나게되면 주차료의 수백배를 물어야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수리차량이 많지않을 땐 시간당 1천5백원씩을 받고 임시 주차장 영업을
하고있는 계성정비업소(서울 종로구)에서는 세이블 벤츠 BMW등 외제승용차
뿐아니라 그랜저등 국산고급 승용차까지 주차를 사절하고있다.
지난달 중순께 벤츠를 주차시켰다가 다른차가 문짝을 살짝 긁어놓는
바람에 30만원을 변상해준 이후부터 외제차를 일절 사절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이블을 손수운전하는 김만기씨(45.오퍼상 경영)는 "사설 주차장들이
예약차가 있다는등의 핑계를 대면서 따돌리는 경우가 많다"고 불평했다.
영등포 소재 K주차장 관리인 박현종씨(47)는 "외제차는 운전기사가 반드시
대기하는 상오에만 주차를 허용하고 있다"면서 "큰 차는 주차 공간도 많이
차지할 뿐만아니라 초보운전자들이 차를긁어놓게 되면 한달 주차수입금을
모두 밀어넣어야 하기때문에 사절한다"고 말했다.
이 주차장에 차와 함께 대기하고있던 자가용운전기사 최태현씨(41)는 시내
영세주차장일수록 외제차 기피현상이 심해 급할땐 주차료를 2 3배씩 주고
차를 세워야할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시에서 운영하고있는 공영주차장들은 아직 외제차들에 대한
주차사절은 하지않고있지만 관리인들이 운전기사가 없는 고급승용차들에
대해서는 "접촉사고가 나도 책임을 지지않는다"라고 경고하기 일쑤이다.
시내 백화점들은 주차 대수를 늘리기위해 주차공간을 좁혀놓은 이후
접촉사고가 잇따르자 고급차 주차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일부 백화점들은 주차장내에서의 접촉사고시비를 막기위해 고급승용차를
경비하는 별도의 감시관리인을 두고있다.
구매력면에서 고급외제 승용차를 푸대접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한달에
몇백만원씩이나 지출되는 변상비도 무시할수 없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