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서비스(주)가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공공법인 및 외국법인
제외) 가운데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세청이 발표한 "90사업연도분 법인세 고액납세 1백대 기업"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서비스는 90년도분 법인세로 3백66억원을 납부함으로써
법인세 납세 순위 가 지난 89년의 17위에서 지난해에는 1위로 뛰어 올랐다.
제조업이나 금융업체를 제치고 소매업체가 법인세 고액 납세순위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자동차서비스는 지난해 2조8백53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이중
1천2백8억원 을 법인소득으로 신고했다.
지난 89년 1위를 차지했던 국민은행은 신고소득 8백46억원에
2백58억원의 법인 세를 납부해 2위로 밀려났고 89년도 납세순위 8위였던
쌍룡양회가 신고소득 8백12억 원에 2백41억원의 법인세를 내 3위로 올랐다.
컴퓨터 도매업체인 한국IBM이 신고소득 6백70억원에 2백20억원의
법인세를 내 4 위를, 그리고 럭키가 신고소득 9백45억원에 2백10억원의
법인세를 내 5위를 각각 차지했다.
법인세 납세 기준으로 지난해 1백위권 내에 새로 진입한 기업은 모두
38개로 지 난 89년의 25개보다 훨씬 많아 자리바꿈이 그 어느해보다
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증시침체가 법인세 납세 순위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89년의 경우
증시호황 으로 주로 증권사를 중심으로 금융업체 11개가 1백위권 내에 새로
진입했으나 지난 해에는 증권사 9개를 포함해 금융업체 20개가 1백위권
밖으로 대거 탈락하는 이변을 보였다.
새로 1백위권내로 진입한 기업은 제조업이 23개로 가장 많고 건설업과
금융업이 각각 4개, 판매업과 운송업이 각각 3개, 그밖에 부동산업 1개
등이지만 전체적으로 1백대 기업의 법인세액 총액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7만3천여개 법인들이 납부한 총세액은
3조2천1백40억원으로 전년도의 3조7백64억원보다 보다 4.5%가 증가했지만
총 법인세액에서 1백대 기업의 세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89년 30.6%에서
지난해에는 24.4%로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 1백대 기업중 금융업체의 세부담액은 1천7백73억원으로
전년보다 2 천61억원이나 감소했으며 이에따라 지난해 1백대 기업의 총
법인세액이 7천8백45억 원으로 전년도의 9천4백20억원보다 약 1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1백대 고액 납세법인중 1백억원 이상인 기업은 모두 24개로
89년의 36개보다 12개 업체가 즐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