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난에 시달리고 있는 홍콩인들이 인근 중국경제특구인 심수로 "주택
사냥"에 나섰다.
이에따라 심수시 부동산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심수 현지인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 뛰어버린 집값으로 새집장만의 꿈을
빼앗겼다.
안정세를 유지해 왔던 심수부동산시장이 급격히 달아오르기 시작한것은
지난88년. 시당국이 부동산시장을 외국인들에게 개방하면서부터이다.
시당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88~89년 심수시부동산값은 연평균 70%씩
폭등했다.
올들어 9개월간 시내아파트값은 작년같은 기간보다 약45%가 뛰었다.
시당국에 보고되지 않은 거래를 고려하면 심수 부동산가격은 지난 2,3년간
3배이상 상승했다.
현재 심수시 중심부에 위치한 아파트가격은 1 당 약9백36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평당 약 2백10만원인 셈이다.
하지만 이는 홍콩의 아파트값에 비하면 25%도 채 안되는 값이다.
홍콩에서는 작은 아파트조차 살수없었던 홍콩주민들은 이같은 가격차를
노려 열차로 1시간거리인 심수로 떼지어 모여든다.
나이먹은 홍콩화교들은 향수에 젖어 심수에 아파트를 장만한다.
그런가하면 순전히 투기를 목적으로 심수 땅을 사들이는 사람도 있다.
심수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른데는 부동산중개사들의 활약도 일조했다.
부동산시장이 개방되기전에는 2개에 불과했던 전문부동산시장이 지금은
15개로 늘어났다.
약삭빠른 중국인들은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부동산을
매입한다. 불과 몇년이면 은행융자금을 갚고도 남을 만큼 부동산값이
뛰기때문이다.
부동산가격이 뛰면 일반 물가도 오르게 마련이다. 시당국이 이를
묵인할리 없다. 지난9월 심수시는 부동산가격을 잡기위해 강력한 조치를
발표했다.
심수시는 우선 부동산중개사의 신규승인을 금지했다. 또한 그간 심수
토지관리국이 맡았던 부동산거래 승인업무를 부시장직속으로 이전했다.
외국인의 부동산매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조치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가 실효를 거둘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다. 심수시의 부동산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을수 없다는데 근본적인
문제가있다.
지난10년간 심수시는 정부근로자및 국영기업체노동자를 위해 1만2천채의
공공주택을 공급했으나 아직도 4만여채가 부족한 실정이다. 모자라는
주택은 민간건설업체에 맡기고있으나 중국기업은 자본및 기술부족으로
주택건설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있다.
결국 심수시는 주택건설및 토지개발을 위해서 해외자본및 기술을 빌려야할
형편이다. 그럼에도 불구,시당국은 부동산시장에 대한 해외자금유입을
원천봉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홍콩의 부동산전문가들은 이같은 점을 지적, 심수시의 이번
부동산경기진정책은 부동산거래의 암시장만 키우게 될 뿐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이 암시장에서 거래될 경우 가격상승폭은 더욱 가팔라질게 뻔하다.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이 계속되는한 심수의 부동산시장은 해외인에게
매력있는 투자처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