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개방을 앞두고 올들어 주식등 증권투자자의 가명계좌가 크게 늘어
나고 있으며 그 투자규모는 총 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주식시장의 침체기조가 계속되면서 지난
10월말 현재 대부분 주식투자자인 증권사 고객들이 터놓은 계좌는 총
2백50만6천개로 작년말에 비해 1.5%, 3만6천개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중 가명계좌는 3만2천개로 90년말보다 3.2%(1천개)가 늘어났는데
이는 이 기 간동안의 실명계좌 증가율 1.4%를 크게 앞지르는 것이다.
그런데 가명계좌는 지난 88년말의 4만5천개를 고비로 줄어들기 시작해
89년말 4 만1천개, 90년말에는 3만1천개로 계속 큰 폭의 감소추세를
보여왔었다.
한편 가명계좌의 투자금액은 총 9천5백47억원을 기록해 작년말보다
14.2%, 1천1 백88억원이 늘어났다.
그에 따라 가명계좌당 투자금액은 평균 2천9백83만원에 달해
실명계좌(1천44만원)의 3배수준에 달하면서 작년말보다 2백87만원이
증가했다.
이처럼 올들어 가명계좌가 크게 늘어나고 그 투자규모 역시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는 것은 내년 1월로 다가온 본격적 증기개방에 앞서 외국으로
부터의 단기투기적 인 핫머니 및 부동산경기의 침체분위기속에 출처를
꺼리는 대규모의 부동자금이 증 시로 유입되고 있는 증거라고
증권관계자들은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