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인디펜던트지는 9일 노태우 대통령의 비핵선 언이 북한에 대해
핵무기 개발을 중지하고 핵사찰을 수락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신문은 영핵전문가 브라이언 브리지의 논평을 인용, 노대통령의 선언이
일본의 이른바 `비핵 3원칙''과 유사하다면서 일측이 즉각적으로 환영하고
나선 사실을 지적했다.
브리지 박사는 그러나 핵무기 제조, 반입 및 보유 금지를 내용으로한
`비핵 3원칙''에도 불구, 일본이 핵무기 적재 여부에 관계없이 미함정의
자국내 기항을 허용하고 있음을 예로 들면서 한국도 일본의 예를 따를
것임을 분명히 천명한 이상 북한이 앞으로 이를 핵사찰 연기 구실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인디펜던트지는 이어 미정부가 아직 한국내 핵무기 배치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군산 공군기지에 약 1백기의 핵탄두가 배치돼있는 것으로
믿어진다면서 이들 핵무기 철수 일정이 이달말 방한하는 리처드 체니 미국
방장관과의 협의에서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