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지도자들은 8일 동유럽 국가들을 포함한 북
대서양협력협의회(NACC)를 창설하고 새 세계질서에 있어서의 협력을 강조
하며 소련에게 핵무기 관리를 강화하도록 촉구하는 정치성명을 발표
하고 2일 간에 걸친 정상회담을 폐막했다.
그러나 심각한 경제난을 겪으며 분열상태에 있는 소련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 인지에 관해서는 의견충돌이 벌어졌으며 독자적 방위체제를
구축하려는 유럽 공동체 (EC)의 계획에 관해서도 이견을 드러냈다.
나토는 이날 발표한 평화와 협력에 관한 성명을 통해 "어려운 전환의
시기"를 맞고 있는 냉전시대의 적성국인 동유럽 국가들에게 정치적및
안보상의 협조를 다짐 하고 나토 16개국과 소련은 포함되나 알바니아와
유고슬라비아가 제외된 동유럽 9개 국과의 정례적 안보협의기구인 NACC를
제도화했다.
동시에 나토는 소련측에게 핵무기의 관리를 엄격히 하도록 촉구했으며
또한 별 도의 문서에서 유고 연방군이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도시들을 계속
공격하고 있는 것 을 맹렬히 규탄했다.
나토는 7일의 첫날 회의에서 42년전 이 기구가 설립된 이래 처음으로
군사전략 의 수정을 공개하고 그 전력구조에 있어서 역사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발표했 으며 8일의 선언을 통해 나토에 있어서의 미국의
전통적인 주도적 역할을 재확인했 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회담이 끝난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나토의 전 략을 수정하고 군사력을 삭감하며 새로운 정치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이 기구를 개편 하는 "결정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으며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이번 회담이 "극 히 성공적"이었다고 표현했다.
그러나 나토 지도자들은 소련의 분열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에 관해
심각한 의 견차이를 드러냈으며 소련의 분열을 막으려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노 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는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맹방들이 허세를 부리 며 약자를 괴롭히는 말만을 하고 소련의
분열을 막으려는 조치는 별로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는 모든 소련당사자들에게 국제법을 준수하고 군축과 인권공약을
지키며 부채를 상환하고 핵무기 관리를 강화하도록 촉구한 나토의 성명에
동참하지 않았다.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소련이 정치.경제적으로 허약한 상태에 있다는데
나토지 도자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는 사태가
폭발적이라고 까지 생각하 고 있다"고 말했으며 펠리페 곤잘레스 스페인
총리는 소련의 중앙당국에 대한 지지 를 촉구하는데 있어서 미테랑
대통령과 공동보조를 취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냉전후의 시기에 있어서 나토가 전세계적으로
보다 광범한 역할을 맡아야한다는 미국, 영국및 네델란드의 제의에 관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한편 만프레드 뵈르너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가 중동이나 동구등
역외지역에 대 해 정치적 역할은 수행하겠지만 군사적 역할은 역내에
국한될 것이라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