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수경기의 침체와 시중 자금사정의 악화로 중고차 매기가
줄어들면서 중고차 가격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8일 한국중고차매매업협회 서울지부에 따르면 7-8월 성수기에 장안평,
강남 등 서울 시내 7개 중고차 시장에서 하루 4백여대의 중고차가
거래되는 호황을 누렸으나 10월 이후 매기가 떨어지기 시작, 요즘은 하루
거래량이 3백대 미만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5백만원 이상의 중대형 중고차는 거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2백만원 이하의 소형차만이 거래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중고차 시세가 급락하면서 소형차는 한달전에 비해 20만-
50만원, 중대형차는 50만-2백만원이 떨어졌고 16인승 이상 버스류와 4.5t
이상 화물차도 지난달보다 60만원 정도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 자동차 캐피탈의 경우, 90년형 상품이 지난달의 5백60만원에서
5백40만원으로 20만원이 떨어졌고 대우 자동차 르망 89년형 상품은
3백30만원에서 2백80만원으로 50만원, 현대 자동차 스텔라(GLX) 89년형은
4백20만원에서 4백만원으로 20만원이 각각 떨어졌다.
중형차 가격의 낙폭은 소형차보다 심해 대우 자동차의 수퍼 살롱이
89년형, 90년형 모두 전달보다 1백만원씩 떨어진 수준에서 시세가
형성되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현대 자동차의
그랜저 3.0도 90년형, 91년형 상품이 모두 한달전보다 2백만원이 떨어진
2천만원, 2천4백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중고차 시장이 이같이 불황을 겪고 있는 것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시중 자금사 정이 좋지 않은데다 올 하반기에 자동차 메이커들이 신형
모델들을 출고하면서 자동차 수요가 신형차쪽으로 흡수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지난 10월 서울지역 중고차 판매대수는 7천8백대로 올들어
월긴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4월의 1만7백대에 비해 거의 3천대가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