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들어 사용한 주사기 및 수술 부산물 등 병원에서
발생하는 의료적출물을 전문업체를 통해 위생처리토록 지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방 병.의원의 경우 68%가 시의 적출물 위탁처리 지시에 반발,
위탁계약을 미루고 있어 적출물 처리를 둘러싸고 시와 한방병원들간에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시내 6천1백19개 의료기관 가운데
병원 1백53개소중 1백52개소, 의원 3천7백65개소중 3천3백9개소, 치과
병.의원 2천2백1개소중 2천49개소가 적출물 전문 처리업체와 적출물
위탁처리 계약을 맺어 90%의 계약률을 보인 반면 한방 병.의원은
1천8백개소 중 5백77개소만 위탁계약을 해 계약률이 32%에 지나지 않고
있다.
한방 병.의원측은 침, 부황(뜸) 등 일부 시술을 제외하면 피나 고름이
묻은 거즈 등 적출물이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어 한방 시술에 따른
부산물을 따로 처리할 필요가 없으며 위탁처리는 영세한 한방병원의
재정만 악화시킬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방 병.의원들은 시가 올들어 한방의료기관에 대해서도 위탁처리
시책을 강행하자 상반기중 적출물에 대한 유권해석을 보사부에 요청,
"다량의 피, 고름이 발생해 병원균 오염이 우려되는 경우를 제외한
단순한 침 및 부황 시술로 발생한 탈지면 등은 적출물로 보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아내 적출물 처리를 둘러싼 시와 한방기관 간의 마찰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그러나 침 및 부황 시술 뒤 나오는 혈액 등의 양이 적지 않을 뿐
아니라 치과 적출물까지 위탁처리를 하는 마당에 한방 병원을 제외시킬
수는 없다는 입장과 장기적으로 병원의 모든 적출물을 위생처리토록 한다는
방침이 확고해 한방 병.의원들도 결국 적출물 위탁처리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