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미래핵심기술의 독자확보를 위해 종합연구기관으로 설립한
삼성종합기술원이 22일 설립 4주년을 맞는다.
지난87년 3개연구소 4백명의 인력으로 출발했던 이 연구원은 4년만에 4개
연구소와 센터및 해외연구소로 확대됐다. 이들 연구원에서 일하는
8백70여명은 뛰어난 연구성과를 내놓고 연구소운영의 기반을 굳혀왔다.
삼성기술원이 자랑하는 연구성과로는 위성통신용 소형지구국(VSAT),3차원
그래픽 워크스테이션(매직스테이션)등의 정보시스템,반도체봉지재
방송통신용소(SAW)필터등의 소재부품이 있다.
특히 VSAT는 우리나라 임차위성사업의 지상설비로 선정됐고 다음달에는
AFP통신의 42개 지국에 설치될 예정이며 삼성전자컴퓨터부문에서 판매중인
매직스테이션은 기술료지출이 없어 국제경쟁력도 높다는 점에서 가장
자랑하는 성과이다.
삼성기술원은 연구원의 평균연구경력이 4.6년으로 선진국 기업연구소(12-
15년)에 비해 훨씬 뒤지면서도 이같은 뛰어난 연구성과를 내놓을수 있었던
것은 조직 제도등 특징적인 연구환경 덕택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가운데 전문기술연구실과 연구전문직제가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현재
인공지능(AI)등 4개인 전문기술연구실은 제품이나 응용에 무관하게 한가지
기술만을 집중하는 조직으로 그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는 목적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93년까지 19개로 늘릴 계획이다.
연구전문직제는 연구원이 승진해도 행정이나 관리업무를 하지 않고 연구에
전념토록 하는 제도로 현재 3명이 연구위원(이사급)으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한가지 기술연구에 전념함으로써 그 기술의 전문가로 성장할수 있는
제도이다.
삼성기술원은 앞으로 연구개발의 국제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2천여명이 일하고 있는 기흥연구단지내 삼성그룹 관련연구기관과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미국보스턴에 있는 소프트웨어연구소(SSA)와
같은 해외개발센터를 늘리고 외국의 선진기업및 대학과의 교류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