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은 환율변화에 따라 손익에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환차손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금융선물거래 특히 통화선물거래가 조속히 도입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대한상공회의소 부설 한국경제연구센터가 주식시장에 상장된
6백53개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환차익손현황을 조사한 "환위험
회피수단의 다양화를 위한 금융선물시장 육성방안"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들은 지난 82-89년 8년 동안 환율변동으로 5조7천42억원의 이익과
4조4천4백20억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집계돼 국내기업의 손익이
환율변동에 크게 영향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조사대상기업들이 이 기간중 1조2천6백22억원의 환차익을
얻었지만 이는 주로 88-89년에 이뤄진 원화평가절상의 결과일뿐 기업의
적극적인 외환관리의 성과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조사에 응한 기업의 79%인 1백8개 업체는 현재의 자본시장
및 외환시장 여건에서는 기업이 환위험을 피할 수 없다고 응답했으며
현재의 여건하에서도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대답한 기업은 8개사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조사대상기업중 90개사가 금융선물시장도입이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 며 32개 기업은 약간 필요하다고 응답, 응답업체의 90%인 1백22개
기업이 도입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기관의 경우 조사대상 49개업체중 46개업체가 금융선물시장
도입이 매우 필요(43개업체)하다거나 약간 필요하다(3개사)는 반응을 보여
금융기관이 선물시 장도입 필요성을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
됐으며 자본시장개방과 외환거래 자유화가 환위험회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도 금융기관(74.5%)이 일반 기업을 포함한 전체평균
(48.5%) 보다 높았다.
조사대상기업들은 그러나 이같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금융선물
시장이 국내에 도입될 수 있는 여건은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
하고 있으며 선물거래가 도입되기 위해서는 원화의 국제화, 외환시장과
자본시장의 개방화, 환율제도의 보완, 국제수지흑자기조 정착, 기업의 외환
관리기법 선진화, 금리자유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또 금융선물시장을 국내에 개설하더라도 금융선물거래 모두를
동시에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현재의 경제여건과 현물시장상황을
고려, 통화선물거래로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