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부는 15일 대미수출 10대 업체, 대한무역진흥공사, 무역협회와
함께 "대미수출업체 협의회"를 구성, 이 협의회를 중심으로 대미수출
회복을 위한 대책을 수시로 마련해 추진키로 했다.
유득환 상공부 제1차관보를 비롯, 19개 수출단체, 8개 종합상사 등의
관계자들은 이날 하오3시 무역클럽에서 미국시장 전략회의를 열어 날로
줄어드는 대미수출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민관의 공동노력이 있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 협의회 를 구성, 이날부터 대미수출
증대방안의 마련에 착수키로 했다.
유차관보는 우리의 주종품중 상당수가 미국시장에서 후발개도국에
자리를 내준반면 고부가가치 제품시장에는 아직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 이에 따라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대미수출 의지도
퇴색해 자칫하면 세계최대의 단일시장에서 우리 상품이 완전히 내몰리는
결과를 빚을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유차관보는 이에 따라 이 협의회를 통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취합,
정부에서 지원할 사항들에 대해서는 신속히 지원하고 업계와 함께 미국의
수입규제 움직임을 조기 탐지하는 일 등을 우선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대미수출이 줄어드는 이유를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 약화,
산업구조 조정의 지연, 수출업계의 의욕상실 등 대내적 요인이 쌓이고
있는데다가 중국의 수출 산업이 급속히 발전하고 일본기업이 동남아 및
멕시코 등지를 통한 대미우회수출을 늘리는 등 대외여건도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에 따라 대미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대일수출의 경우와 함께
무역금융의 확대지원, 해외지사망 확대를 위한 준비금에 대한 세제상의
혜택 부여 등이긴요하다고 주장했다.
상공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81-87년에 연평균 2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던 대미 수출은 88년 이후 줄어들기 시작, 올해의 경우 8월말까지
총수출이 11.4% 늘어난데 반해 대미수출은 오히려 6.1%가 줄어들었으며
이에 따라 한국상품의 미국시장 점유율도 88년의 4.6%에서 지난
6월말현재 3.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중 중국은 1.9%에서 3.2%로, 5.3%에서 6.4%로 미국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높여가고 있으며, 특히 미국내 중소도시에서 최근
한국상품이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아 미국내 업계에서는 한국상품의
퇴조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