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북한 주석은 10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13일 남경에서
열차편으로 북한을 향해 출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홍콩에서 수신된 이 통신은 김주석이 남경역에서 강택민 중국 공산당
총서기와 오학겸 부총리 겸 강소성 서기를 비롯한 6백여명의 환송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주석은 출발전 강총서기에게 "나는 이제 당신과 상당히 친해졌다.
중국 3세대 지도자들 모두를 알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강총서기는 이에 앞서 김주석을 그의 고향인 강소성의 유서깊은
호반도시 양주 로 데려가 관광안내를 하고 김주석에 경의를 표하는
환송연회를 베풀었다고 관영 인 민일보가 이날 보도했다.
김주석에 대한 이같은 친밀하고 따뜻한 환대는 중국 지도자들 사이에는
보기 드문 것으로 스스로를 서방 세력에 포위된 입장으로 파악하는 양국
사이의 유대가 강 화됐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강총서기는 17세기 청나라의 공격에 맞서 싸우던 양주의 영웅 사가법의
사당에 서 김주석에게 "우리는 문제들을 역사적으로 봐야 하며 현재
문제를 설명하는데도 역사적 관점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우리의
슬로건은 `중국 인민의 단결은 영 원하라''라는 것이다"고 말한 것으로
이 신문은 전했다.
김주석은 이에 대해 "사가법의 사당을 보존하는 것은 중국 인민들의
애국 교육 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나는 오늘 여기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또한 양주의 호수에서 함께 배를 타면서 이곳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모택동의 시를 낭송하기도 했다.
이날 관광안내는 강총서기가 지난 10일 특별히 남경을 방문, 김주석에게
북한 노동당 창당 46주년을 축하하는 화환을 준데 이어 나온 것이다.
김주석의 이번 중국 방문 기간중 중국 외교부는 종전의 관례를 깨고
김의 여행 일정을 미리 알리지 않았으며 중국 관영 언론매체들도 최근
서방 지도자들의 방문 에 비해 이해하기 힘든 보도 태도를 보여왔다.
김주석이 이번 방문에서 등소평을 만났는지의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