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안보에 관한 11일의 이틀째 국회본회의 대정부질의에서
북방외교와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을 놓고 민자당의원들은 극찬과 축하를
보낸 반면 민주당의원들은 정부측이 외교적 성과로 내치의 실패를 호도하려
한다고 공격해 대조적.
김현욱의원(민자)은 "43년간의 정치외교적 숙원을 이뤄낸 외교의
현장인 유엔총회에서 노태우대통령의 연설을 들은 것은 실로 감격적이고
감회어린 것이었다"면서 "노대통령의 연설은 이 땅에도 평화와 화해와
통일의 날이 올것이라는 자신과 확신을 갖게한 감동적인 것이었고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고 극찬.
또 최재욱의원(민자)도 "유엔가입은 온 국민이 축하해야 할 경사"라고
전제한뒤 "이번 우리의 유엔가입은 남으로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쟁취한 결실이라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평가.
반면 민주당의 김덕규의원은 대소경협을 <과소비 외교>라고 꼬집은뒤
"미영일등은 소련연방내 각공화국의 독립을 예상하고 연방정부의
원조공여요청에 변죽만 울려 대며 미루고 있는데 우리만 그 시험대에
용감하게 뛰어들어 <속빈 강정식 북방외교를 펼쳤다"면서 "임기안에
수교를 성사시켜 내치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거나 내각제 개헌에
대한 국민의 동의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정권적 차원의 이익에 집착 했던
것이 아닌가"고 추궁.
특히 노무현의원(민주)은 유엔가입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채
핵문제에 대해 마치 청문회를 하듯 30여개 항목을 단답식으로 물어 이채.
그는 또 통일문제와 관련, "독일통일의 교훈에서 배우듯 하나로 뭉치는
통일정책에는 대화와 타협, 때로는 과감한 양보가 필요하다는 것을
민주당의 통합과정에서 깨달았다"면서 "앞으로의 통일정책은 슬기로운
통합의 경험을 가진 우리 민주당에게 맡길 용의가 없느냐"고 묻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