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기은행감독원장은 앞으로 금융이 자유화, 개방화되면 은행들은
경쟁 심화로 상호 흡수합병이 나타나는 등 경영여건이 매우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원장은 11일 하오 상업은행에서 한국신용분석사회가 주관한
강연회에서 "개방화, 자율화시대의 은행경영방향"이란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금융시장의 여건은 수시로 변동하여 순간적인
판단 잘못이 거액의 손실로 연결될 가능성이 증대되는 등 리스크관리에
대한 은행의 경영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황원장은 이같은 경영환경하에서 은행들은 단순한 외형경쟁에서
탈피하여 신상품개발, 금융기법향상, 수익성제고 등 질적 경쟁으로
과감히 전환하는 경영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은행들의 생산성은 일본 은행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으며
국내은행간에도 생산성격차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은행들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도록 부단히 경영합리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신용조사 및 대출심사기능 강화와 관련, 국내은행의
신용조사 및 대출심사기능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과거 업적중심의
신용평가방식을 개선하여 장래의 재무상태를 예측, 분석하는 등 고객의
상환능력평가에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채권보전이 확실하다고 생각되는 부동산도 가격이 하락하면 대출이
부실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종전의 부동산담보위주의 대출방식에서
신용분석을 기초로한 대출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황원장은 이밖에 은행의 부실채권을 조기에 정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수익성제고를 통해 상각재원을 확충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