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가전제품의 할인판매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수입가전제품 수요에
편승, 네덜란드 필립스사가 국내에 시판하고 있는 전품목에 대해 최고
40%에 이르는 할인판매에 나서는 등 외산가전제품의 할인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필립스사의 국내법인인 필립스산업코리아사는 필립스제품
판매대리점들에게 시판가격 결정권을 위임해 용산전자상가의 전시장과
전문매장을 비롯, 롯데전자와 대우전자 대리점 등 모든 필립스제품
매장에서 전품목에 걸쳐 15-40%의 할인판매가 실시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의 필립스제품 전문매장은 지난달부터
컴팩트디스크카세트, 컬러TV , 주방용품 등 전품목에 대해 20-40%의
할인판매를 실시하고 있으며 용산전자상가의 필립스 직영전시장도 지난
3일부터 전품목을 15-20%씩 할인판매하고 있다.
필립스 컬러TV와 오디오제품 등 대형가전제품의 판매대행을 맡고 있는
롯데전자의 2백여개 대리점들도 20%정도씩 할인해 판매하고 있으며
진공청소기, 주방용품 등 소형가전제품의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대우전자의
1천7백여개 대리점들도 품목에 따라 최고 20%씩 할인한 가격에 물건을
팔고 있다.
이밖에 필립스제품을 취급하는 수입가전제품 전문판매업소들도 품목에
따라 15-20%정도씩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한편 필립스사 제품 이외의 외산가전제품들도 대부분의 판매업소에서
표시된 가격에 비해 10-20%정도는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가전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 최근 국내제품 대리점들이 수입외제가전제품에 밀려
위축된 판매를 만회하기 위해 앞다투어 할인판매에 나서자 수입가전제품
판매업소들도 할인판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이같은 악순환이
되풀이될 경우, 국내업계도 할인판매 경쟁으로 자멸한 대만 전자업계의
전철을 밟지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