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재료빈곤현상이 나타나고있는 가운데 710-720선에 포진하고
있는 대기매물이 몰려 조정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8일 주식시장은 경일화학이 부도설로 매매거래정지조치를 당하자
중소형저가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형성되던 주가흐름을 끊어놓으면서
약세로 기울었다.
종합주가지수는 3일째 720선에서의 강한 매물저항으로 탄력을 잃고
전일보다 6.13포인트 떨어진 707.75를 기록했다.
거래량도 후장들어 경일화학부도설의 여파로 관망세가 감돌면서 전일보다
6백만주이상 줄어든 1천8백99만주에 그쳤다.
정리매물이 대량출회되고있는 가운데서도 연말장세에대한 기대감이
식지않아 강세로 출발한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초부터 중소형주의
부도파문이 일자 약세분위기로 젖어들었다.
전일 금융주가 번번이 매물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밀리는 인상을
주면서부터 형성된 중소형저가주의 매수세도 싸늘하게 식어 전체거래비중이
8.5%에 불과했다.
전장 중반께의 반등시도가 실망매물에 밀려 실패하자 전장까지
전일종가대비 1백-2백원 낮은선의 매도호가 수위가 점차 떨어져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증시관계자들은 고객예탁금의 유입과 시중자금난의 호전추세가 기대에
못미치고있는 점이 투자자들을 조급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720선에서의 두꺼운 매물부담을 의식,단기간이나마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감도 매수세를 저가위주로 형성시키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있다.
이날 정부당국이 한계기업을 정리할 방침이라는 루머가 중소형주의
매수세를 위축시켰으며 최근들어 오름세가 둔한편이었던 건설주가 강세를
보이자 아파트분양가인상설이 나돌기도 했다.
단자주가 전일 연중최고의 업종지수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매물부담을
비교적 적게 받으면서 강세를 기록,또다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경다우지수는 전일보다 3.27포인트 떨어진 620.06을,한경평균주가는
1백29원이 내린 2만1천7백93원을 각각 기록했다.
7백83개종목에서 3천2백50억원어치의 거래가 이루어져 1백17개가
상승세를,5백17개가 하락세를 각각 나타냈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은행관리에 들어간 협진양행을 포함,3개였으며
하한가를 나타낸 47개종목의 대부분은 관리종목과 중소형 제조주였다.
업종별로는 단자주와 건설주가 강세를 보였을뿐 나머지 전종목이 약세를
기록했다.
반등국면시의 금융장세를 의식해서인지 금융주의 거래비중이 58.26%를
차지하면서 건설 무역등 이른바 트로이카주의 거래비중이 72.67%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