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형묵 북한 총리 일행은 유엔총회 참석등을 마치고 귀국하는 도중 7일
오후 처음으로 일본에 입국했으며 김영남 외교부장은 이날 미국이 한국에
배치한 핵무기를 전면 철수하지 않는한 국제 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종래의 주장을 되풀이 했다.
김은 나리타 공항에서 가진 회견을 통해 "설사 주한미군이 한국에
배치하고 있는 1천개의 핵무기중 9백99기를 철거하더라도 핵위협은 남는
것이다.핵무기는 완전 철수돼야 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북한은 1기의
핵무기가 한국에 남아 있더라도 핵사찰을 받아 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했다.
김은"미대통령이 제안한 핵군축안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이같은 북한의 강경 방침을 강조하고 "부시 미대통령의 핵감축 제안은
전면적인 것이 아닌 부분적인 핵철수로 끝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은 특히"주한 미군은 남한에 2백기 이상의 핵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알고 있다 "며 "이들 핵무기가 완전 철거된 다음 남북한간의 핵사찰이
동시에 이뤄져야할 것"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과 함께 온 연형묵총리는 마중 나온 다나베 일본
사회당위원장과의 회담에서"일.북한간의 국교정상화는 양국의 이익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일.북한
정상화회담이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제3자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고 말해 일정부가 핵사찰, 다나베위원장은
연총리에게 하루 빨리 일.북한관계가 정상화 되길 바란다고 밝히는 한편
빠른 시일내에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연형묵총리 일행은 지난 27일 북경에 있는 일본대사관에서
''도항증명서''를 발급 받아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북한 각료 이상급 정부 고위관리에게 ''도항증명서''를 내
준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연총리일행의 나리타 도착에는 다나베 사회당위원장외에
이시이일.북한의 원연맹회장, 조총련 간부들이 마중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