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전국의 택시 시내버스업체 가운데 극심한 경영난으로 문을
닫거나 도산위기에 빠져 경영권을 넘기는 업체들이 줄을 잇고 있다.
3일 교통부가 조사한 88년이후 전국 택시 시내버스업계의 부도및
양도업체현황에 따르면 택시의 경우 지난해 8월말까지 20개업체가 부도를
낸데다 3백30개사가 경영권을 넘긴 것으로 나타나 부도 양도업체는
3백50개사에 이르렀고 시내버스업체는 4개사부도에 30개사가 도산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도및 양도업체는 노사분규가 극심했던 88년을 지나면서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88년에 14개에 불과했던 부도 양도업체수가 89년 1백5개,90년
1백18개등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들어서도 8월말현재 1백13개를 기록하고
있다.
부도 양도업체를 지역별로 보면 택시의 경우 전남이 90개사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서울 63개사,강원 38개사,충북 33개사,경기 28개사,경남
27개사,부산 17개사,대전14개사,대구11개사,인천 8개사,경북7개사,
광주.충남.전북 각 4개사,제주 2개사등으로 나타났다.
시내버스 역시 전남이 군내버스 21개업체 모두가 면허반납을 결의하는등
경영난을 겪은 업체가 23개사로 가장 많고 서울이 군포교통 남산운수
성동여객등 3개사,부산이 부도로 면허취소를 당한 대성여객 제일여객등
2개사이며 강원.충남.경북도 각각 2개사,경남한양교통 1개사등으로
조사됐다.
교통부는 택시.시내버스업계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정부의
저물가 정책과 연계한 요금조정으로 요금인상요인을 제대로 반영해주지
못한데다 이로인한 낮은 임금과 미흡한 복지후생등으로 운전사의 이직률이
높고 이때문에 운휴차량도 크게 늘어나 업계의 경영난을 가중시키고있기
때문인것으로 분석했다.
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택시요금이 6 기준으로 81년에 비해
31.8%,시내버스요금이 54.5% 각각 인상된데 비해 지하철은 이기간동안
1백27.2%,우편요금은 1백5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운전기사의 이직률은 시내버스 25.6%,택시 17.7%,자동차운휴율은
서울의경우 시내버스14.6%,택시 17.4%등으로 나타났다.
교통부관계자는 이와관련,"요금이 현실화되지 않는한 업계의 경영난을
해소시키기는 어렵다"면서"택시및 시내버스가 공익성이 강한
대중교통수단으로서 국민경제활동과 교통편의 증진에 중요한 몫을 하고있는
만큼 앞으로 요금현실화문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경영개선방안을
마련,시행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