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 급전을 조달하기 위해 보유중이거나 새로 인수한 회사채 및 국공채
등을 대량으로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현재 대우증권 등 10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상품채권 잔고는 회사채 1조1천4백92억원 <>통화채
1백17억원 <>국공채 7천3백42억원 등 모두 1조8천9백51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 8월말의 2조1천2백9억원에 비해
2천2백58억원(10.6%)이나 감소한 것으로 증권사들이 지난달에 새로 인수한
채권은 물론 보유하고 있던 채권마저 손해를 무릅쓰고 시장에 내다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종류별로 보면 회사채가 전월보다 11.7%(1천5백21억원) 감소했고
통화채 및 국공채는 51.4%(1백24억원)와 7.7%(6백13억원)가 각각
줄어들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보유채권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회사채인수와 신용융자 등을 위한 자금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고객예탁금이
감소 혹은 정체를 보이는데다 시중자금난으로 단기차입마저 점차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자금난과 금융기관의 자금고갈 현상 속에서 증권사들이 보유채권을
대거 매물화함에 따라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이 연 20%에 육박하는 등
고금리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증권사들이 채권시세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증권사별로 상품채권 감소규모를 보면 럭키증권이 4백8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대우(4백73억원), 대신(4백7억원), 쌍용(3백24억원),
제일(2백20억원) 동서(99억원), 한신(94억원), 동양(75억원),
고려(69억원), 현대(10억원)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