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개선을 위한 이봉서 상공부장관의 제스처가 최근 들어 다소
과장되고 있는 듯한 인상.
이장관은 지난 8월 이후 수출업체 현장시찰과 업계인사들과의 간담회
등을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해오더니 노태우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을
수행하고 귀국한 지난 달 30일에는 공항에서 과천의 상공부 청사로 직행,
저녁 7시가 넘도록 두시간여 수출관계관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오는 3일의
개천절 휴일에도 직원 일부에 대해 특별 근무를 하도록 명령을 내린 것.
특별근무의 목적은 국정감사에 앞서 각 국의 업무현황을 받기 위한
것으로 산업 및 무역 관련국이 대상.
그러나 장관의 특별근무령이 떨어진 터에 수출입과 직접 관련이 없는
직원들이라고 쉴 수도 없어 결국은 상공부 직원 전원이 특별근무케된 것.
무역수지 적자가 90억달러를 돌파, 1백억달러를 향한 초읽기에 몰리고
있는 시점에서 주무장관인 이장관의 이같은 자세는 일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최근까지 이장관이 무역수지 적자에 대해 보인 느긋한
반응을 감안할 때는 최근의 태도가 지나치게 조급하고 또 경직된 것
같다는 게 주위의 지적.
이장관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역수지는 경제운용을 위한 수단의 하나
일뿐 목표는 되지 못한다" "우리 경제규모에 비추어 현재의 적자규모는
그리 우려할만한 것이 못된다"는 등 비교적 여유있는 태도를 유지해온
것.
상공부 주변에서는 최근 급선회(?)하고 있는 이장관의 태도를 개각을
앞둔 시점에서의 대여론용으로 해석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