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에도 지루한 무기력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추석전인 20일보다 5.11포인트 떨어진 683.93을
기록해 이달들어 670 680선을 오가는 횡보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이날
거래량도 7백17만주에 불과해 매수세력과 매도세력 모두가 좀처럼 시장에
발을 들여놓지 않고있는 모습이다.
거래량감소와 주가의 횡보추세 속에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어
가고있다.
추석이후 정부의 강력한 통화환수에 따른 시중자금경색우려와 경기회복의
불투명이란 커다란 악재가 증시의 목을 죄고있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고객예탁금규모가 신용융자잔고수준 밑으로 떨어져 증시의
수급구조도 취약해져 가고있다.
정부의 종합경기대책의 마련과 남북한유엔동시가입등의 호재성재료들도
장세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주가의 횡보국면 속에서도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그나마 자본자유화를 앞둔 연말장세의 기대감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매도세력은 앞으로 주가반등시기를 매도시점으로 노리고있는 반면
매수세력은 한차례의 주가하락시기를 기다리고 있어 좀처럼 균형이
깨지지않고 있다.
시중자금사정이 극도로 경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말을 전후해 주가가
한차례 큰폭으로 하락한후 반등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한것 같다.
향후 장세진단의 초점이 시중자금사정에 맞춰지고있다.
추석이후 시중자금사정은 극도로 경색되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24일 모두 7천억원의 은행자금을 거둬들인것을 시발로
강력한 통화환수에 나서고있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에 대한 통화환수에도 나서고있어 시중자금사정이 더욱
악화될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시중자금난을 반영,시중실세금리가 일제히 치솟고있다.
지난24일 단자사간 콜금리는 1일물기준으로 연22%까지 올랐으며
3년만기짜리 회사채수익률도 연19.70%까지 치솟아 또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한은이 추석이후 통화환수에 이어 분기말 통화관리에
나서는 이달말께 시중자금사정이 가장 어려운 고비를 맞을것으로 보고있다.
시중자금사정이 이같이 극도로 악화되는 과정에서 상장회사의 부도발생
회오리바람이 다시 불경우 증시는 또 한차례의 홍역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월말을 고비로 시중자금사정이 서서히 해소되면서 장세반전의 가닥을
잡아나갈수 있을것 같다.
신용융자잔고가 고객예탁금을 웃도는 수급구조악화현상이 초래되기
시작하고있다.
지난 20일현재 신용융자잔고와 고객예탁금은 각각 1조8천9백93억원과
1조8천5백96억원으로 신용융자잔고가 고객예탁금보다 4백억원정도가
많아졌다.
이는 앞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세력보다 주식을 팔아야할 세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앞으로 증시자금 이탈현상이 가속화될 경우 증시에
매물압박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초예상과는 달리 고객예탁금감소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달들어 현재까지 3천7백억원이 감소했으며 최근 1주일사이에는 하루평균
4백억원정도씩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증시이탈자금의 상당부분이 CD(양도성예금증서)등 고수익금융상품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BMF(통화채권펀드)매각잔고도 이달들어 2백억원정도가
감소,증시주변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정부가 최근 은행권의 CD발행한도를 종전 자본금의 50%에서 60%로
확대한것도 증시자금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들어 경기호전에 대한 회의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어 투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대우경제연구소는 내년도 실질경제성장률이 각각 7.6%와
8.2%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앞으로 연말을 앞두고 잇달아 나올 민간경제연구소와 정부기관들의 어두운
내년도 경제전망은 투자심리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경기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그효과의 가시화여부도 불투명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