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을 통한 남한학생들의 대규모 북한방문이 사상 처음으로 이루
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북한지역 학술답사 준비위 위원장 김호상군(23)등
건국대 생 4명은 24일 하오3시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 회의실에서
학술답사와 관련한 제2차 실무접촉을 북한 김일성 종합대 어문학부
학생대표 4명과 갖고 방북일정, 답사단 구 성과 규모 등에 전격 합의했다.
학생들은 이날 북측으로 부터 초청장과 신변안정보장각서도
전달받았다.
*** 120명, 10월8일 판문점 경유 8일간 체북 ***
양교학생대표들은 당국자 배석없이 1시간10여분동안 열린 회의를
끝내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답사단은 학부학생1백10명, 대학원생 6명,
지도교수 4명등 모두 1백 20명으로 구성하고 <>오는 10월8일 판문점 중감위
회의실을 통해 입북, 10월15일까 지 7박8일동안 개성, 평양, 백두산,
묘향산등을 방문하며 <>어문학토론회, 통일작품 창작토론회, 우리말순수성
지키기 토론회등과 건국대.김일성대간 자매결연식을 갖기 로 했다고
발표했다.
*** 김일성대생도 11월8일부터 서울 방문키로 ***
학생들은 또 북한체류기간동안 백두산 천지에서의 통일기원제, 개성
성균관답사 체육 및 문화행사등도 갖기로 했으며 오는 11월8일부터
15일까지 같은 규모의 김일 성대 어문학부 학생들이 건국대를 답방키로
합의했다.
당초 문학유적답사와 방언채집등을 위해 평북 정주등을 방문코저 했던
건국대측 제안은 빠듯한 일정과 현지유적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이유로
김일성대에서 김소월의 창작활동 자료와 방언녹음자료를 열람하는 것으로
대체키로 했다.
이날 김일성대학생대표들은 1차실무접촉때와 달리 건국대측 제의를
대폭수용한 수정안을 내놓았고 학부학생들만으로 답사단을 구성해 달라는
당초 주장도 철회함으 로써 이같은 전격적 합의가 이뤄지게 됐다.
기자회견에서 건국대측은 북측이 이날 미리 준비해온 합의문안을
그대로 낭독하 는가 하면 당초 의제에도 포함돼 있지 않던 범청학련
결성회담을 내년초 전대협과 북한학생위의 주도로 열기로 했다고
발표하는등 정치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전달된 초청장은 조선학생위 위원장 최현덕 명의로, "전대협산하
건국대국 문과 학우들의 방북을 환영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었고
신변안전보장 각서는 북한사 회안전보장 백학림명의로 돼 있었다.
학생들은 이날 <>두대학의 학생교류를 3자 개입없이 자주적으로 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통일에 기여하는 교류여야 하며 <>사회적 법률적
구속없이 자유로이 오 가야 한다는등 "자주.통일.자유"라는 교류 3대원칙에
합의했다.
학생들은 별도취재기자단 동반없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취재와
촬영등을 맡기 로 했다.
한편 통일원은 24일 건국대국문과 북한지역학술답사준비위가 김일성대
학생들과 판문점에서 가진 실무접촉에서 방북일정등에 전격 합의한 것과
관련, 방북승인 여부 는 학생들의 합의사항을 검토한뒤 법테두리 내에서
다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 고위당국자는 "일단 오늘까지는 건국대생들에게 북한학생들과의
접촉만을 승 인한 것"이라며 "건국대학생들로부터 김일성대 학생들과의
합의사항을 자세히 들어 보고 이를 검토한뒤 필요하다면 보안조치를 취할
것이며 합의사항중 법의 테두리에 맞지 않는 사항이 있다면 이들의 방북
승인 여부는 다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