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경기가 호황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올들어 신조선가격이
크게 올라 사상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4일 조선공업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0년대말부터 회복되기
시작한 신조선가격은 지난 6월말 현재 2천5백 TEU급 컨테이너선이
5천4백만달러, 12만t급 벌크선이 4천7백만달러, 25만t급 초대형 유조선이
9천5백만달러 등을 기록, 사상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천5백 TEU급 컨테이너선의 경우 지난 88년에는 신조선가격이
3천2백만달러선을 유지하는데 그쳤으나 지난89년과 90년에 각각
4천1백만달러와 5천1백만달러로 오른데 이어 올들어 지난 6월말에는
5천4백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25만t급 초대형 유조선의 신조선 가격은 지난해 6월
8천5백만달러였으나 지난 6월에는 9천5백만달러로 1천만달러가 더 올랐고
8만t급 유조선도 지난해초의 3천9백만달러에서 올해는 4천3백만달러로
올랐다.
25만t급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지난86년과 87년 신조선가격이 각각
4천만달러와 4천6백만달러에 불과했었다.
이밖에 지난해초 2천2백만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3만t급 벌크선이
올들어 2천4백만달러로 올랐고 7만t급 벌크선도 지난해초의
2천8백만달러에서 올해는 3천2백만달러로 상승, 일제히 사상 최고의
가격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이 신조선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원자재비와 임금 상승
등으로 건조비용이 올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최근 세계 조선수요가 크게
늘어 조선사들이 높은 가격에 수주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편 세계 조선수주량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조선가격도
크게 오름에 따라 국내 조선회사들의 경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만성적자에 허덕여온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조선부문이 올해엔
10여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한라중공업도 올해엔 사상 첫 흑자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